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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fn 금융·증권인 당구대회] "2년째 fn 경기 진행.. 상위권 실력 갈수록 좋네요"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5 17:08

수정 2018.07.15 17:08

구재모 대한당구연맹 심판위 부위원장
구재모 대한당구연맹 심판위 부위원장

최종 우승팀이 받은 금감원장상 트로피
최종 우승팀이 받은 금감원장상 트로피


"당구를 좋아해 시작한 심판 경력이 어느덧 10년째가 됐다. 전국에서 열리는 시합에 참여하며 당구에 대한 좋은 기억을 심어줄 수 있는 심판이 되고 싶다."

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 4회 fn 금융.증권인 당구대회'에서 경기 진행을 총괄한 구재모 대한당구연맹 심판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당구 동호인으로 출발해 연맹 부위원장까지 오른 '당구를 사랑하는' 당구인 중 하나다. 구 부위원장은 "전국체전 등 굵직한 경기의 심판을 보며 방송이나 TV에 많이 나오다 보니 5년 간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에게 전화가 오는 경우도 있다"며 "술자리 후에는 당구장을 찾는 등 친구나 동료들의 관심이 몰릴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구 부위원장의 (국제식)대대 점수는 27점이다.
일반 당구장에 있는 중대 점수로 환산하면 400~500점 정도다. 연맹 소속 심판들도 일반적으로 300~400점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당구 심판을 총괄하는 자리라 구 부위원장은 많을 때는 한 달에 20일가량 전국으로 출장을 다니기도 한다. 일상적인 심판 업무에 지칠수도 있지만 아직도 명승부가 펼쳐질 때는 자연스럽게 몰입이 된다는 그의 당구에 대한 열정은 여전했다.

구 부위원장은 심판진의 '당구 사랑'에 대해 설명하며 "지하철 운전을 하면서 틈틈이 휴가를 내 당구 심판 업무를 보는 사람도 있고, 67세의 고령 심판도 있다"며 "모두 당구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금융.증권인 당구대회를 맡은 구 부위원장은 이번 대회의 수준이 더욱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토너먼트 상위권에 올라온 팀의 실력이 지난해보다 나아진 느낌"이라며 "특히 팀워크 조율이 잘 되는 모습이고, 40분 단판경기라는 특성에 맞춰 점수나 시간 흐름을 잘 짚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당구계는 국내 프로리그 출범이 논의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 구 부위원장도 프로리그를 통해 당구 심판에 대한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앞으로 심판 일만으로도 충분한 수입을 거둬 생활이 가능한 토대를 만들고 싶다"며 "국내에 프로선수와 심판이 생긴다면 인식도 개선되고, 동호인들의 눈길도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모저모

○…'제4회 fn 금융.증권인 당구대회'가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는 SC제일은행 선수를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눈길을 끌기도. 경기에 참가한 동료를 위해 회사 선후배들이 응원도구를 직접 준비. SC제일은행뿐 아니라 각 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동료들은 경기가 치열해질수록 더욱 열띤 응원전을 펼치기도.

○…매 대회마다 그래왔지만 이번에도 당구대회 참가자들이 직접 가지고 온 각양각색의 전용 개인 큐가 주목을 받아. 참가자들은 자신의 개인 큐를 자랑하거나 상대방의 개인 큐에 대해 평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참가자들이 직접 가지고 온 개인 큐는 20만원대부터 2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개인 큐까지 다양.

○…이번 대회가 마침 러시아 월드컵 기간 중에 열려 참가팀들의 운명을 월드컵 출전 국가에 비유하는 것이 유행이 되기도. 특히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하나금융투자가 1회전 탈락한 것을 두고 월드컵 초반에 탈락한 독일에 비유하기도. 아울러 당구 기술적인 요소가 돋보였던 하나카드는 프랑스에, 이전 대회에선 별로 눈에 띄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파죽지세로 우승한 현대해상은 크로아티아에 비유되기도.

○…8강전 경기부터는 당구전문 케이블TV인 '빌리어즈TV'를 통해 본격적인 중계가 시작되면서 선수들도 당구 전용 조끼를 입고 경기에 집중. 경기장 전반을 촬영하는 지미집 카메라와 당구 테이블만을 촬영하는 카메라까지 총 4대의 카메라가 메인 경기를 촬영. 참가자들은 "카메라 앞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왠지 프로선수가 된 것 마냥 기분이 좋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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