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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팩토리'로 생산성 높이는 LS산전 청주1공장 "200억 투자 공장 고도화… 생산성 60%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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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팩토리화 진행 후 1일 생산량은 2만개 달해.. 불량 발생률 46배 감소
2020년 고도화 공장 완성.. 협력사 스마트공장화 위해 90억 마련… 50개사 지원

진성옥 LS산전 청주1공장 생산기술팀 팀장이 지난 10일 청주1공장의 스마트생산라인에서 제조실행시스템(MES)으로 실시간 생산현황 등을 점검 하고 있다
【 청주=권승현 기자】 점심시간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건만, 일은 하지 않고 공장을 느긋하게 걸어다니는 근로자들이 눈에 띄었다. 그러던 중 생산라인 한 켠에서 적색 등이 켜지며 경고음이 울렸다. 그러자 느긋했던 근로자들이 재빨리 뛰어가 능숙하게 불량 발생 원인을 해결했다. 지난 10일 찾은 LS산전 청주1공장 전자접촉기(MS) 생산 라인은 스마트팩토리 물결과 함께 많이 바뀌어있었다.

생산라인에서 부품이 부족하면 자동으로 중앙관제소에 해당 정보가 전달된다. 그러면 무인 로봇이 부족한 물품을 찾아 생산라인에 전달해준다. 여러 공정을 거쳐 로봇과 기계들이 완성품을 뚝딱 만들어낸다. MS의 경우 제품 1개 생산에 5초면 충분하다. 라벨을 새기거나 품질을 검사하는 일도 모두 로봇의 역할이다. 포장해서 수출용·내수용을 구분하는 일까지도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이전에는 제품 1개 생산에 10초가 걸렸다. 1일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7500개다. 스마트팩토리화가 진행된 현재, 1일 생산량은 2만개에 달한다. 과거엔 불량률도 지금의 46배 수준인 368PPM(1PPM은 100만개 제품 중 불량품 발생 개수)에 달했다. 진성옥 청주1공장 생산기술팀 팀장은 "생산은 설비가 하고 사람은 설비의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 2020년 공장 고도화 100%

LS산전은 지난 2011년부터 약 4년간 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단계적으로 스마트 공장을 구축했다. 스마트팩토리는 전통적 제조 방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공장을 의미한다. 개별 설비와 공정이 지능화되고 상호 연결된다. 제품 생산과 유기적 관계에 있는 제품 개발 과정, 협력사, 유통망까지 ICT로 통합된다. LS산전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설비 대기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생산성은 평균 60% 이상 향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스마트팩토리 추진단은 스마트팩토리 수준을 모두 4단계(△기초수준 △중간 수준1 △중간 수준2 △고도화)로 구분한다. LS산전의 청주1공장은 라인별로 중간 수준1과 중간 수준2에 해당한다. 진 팀장은 "MS생산라인의 경우 고도화 수준 턱밑까지 와있다"며 "2020년 상반기까지 1공장 전체가 '고도화' 수준의 스마트팩토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렇다 보니 LS산전 청주1공장에 스마트팩토리 현황을 시찰하러 오는 업체는 수두룩하다. 그때마다 진 팀장은 목적과 수단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진 팀장은 "스마트팩토리 구축 목적은 높은 생산성과 무결점 품질을 달성해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업체들이 스마트팩토리 자체를 목표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진 팀장은 "스마트팩토리는 문제를 빨리 발견해줄 뿐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협력사에도 노하우 전수

LS산전은 스마트팩토리가 이달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로제의 우려 요소인 '생산성 저하'의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한국경제연구원이 112개 업체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생산성 향상 대책 추진'이 주 52시간 근로제 대응 계획 1순위(74.1%)로 꼽혔다.

LS산전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노동환경 변화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스마트공장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자동화, 스마트팩토리 보급률이 낮은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이 스마트화를 통해 획기적으로 생산성 향상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LS산전은 협력사에게도 스마트팩토리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LS산전은 협력회사 대부분의 스마트팩토리 수준을 중간수준1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90억원에 달하는 투자 예산을 마련했다. 현재까지 49억원을 집행해 약 50개 업체를 지원했다. 구체적으로 협력사 '혜인전기'의 경우 스크류 체결 공정에 필요한 자동화 설비를, '태인'에는 자동 라벨 부착기를 지원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