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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세난? 서울 반포는 전세 없어서 난리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5 17:20

수정 2018.07.15 21:00

전용84㎡ 전세 15억선 2주새 2억 가량 올랐지만 나오는 물건 없어
1~2개 나와도 즉시 거래
역전세난? 서울 반포는 전세 없어서 난리

"2주전에 전용84㎡ 전세물건이 13억원에 거래됐습니다. 현재 15억원 선까지 올랐는데 물건도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서울지역에 전세물량이 쌓이면서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초구 반포동 일대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학군수요와 이주수요가 겹치면서 전세물건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어서다.

■전용 84㎡ 15억 전세도 품귀

15일 반포동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래미안퍼스티지·반포힐스테이트 아파트는 전세 물건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매물이 간혹 1~2건씩 나오지만 대기수요가 많아 바로 거래된다고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59㎡ 전세가격은 10억5000만~11억원에 형성돼있지만 거래 가능한 전세 물건은 단 한건도 없다. 국토부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일 전용면적의 전세물건은 지난 2월 1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단지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거래가능한 전용59㎡ 전세물건은 아예 없다"면서 "전용59㎡를 고집하는 세입자분은 반전세로 들어가야한다. 그나마 반전세도 1~2건 수준"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래미안퍼스티지 전용59㎡ 반전세는 보증금 6억원에 월 150만원선이다.

그나마 1~2건 나와있는 전용84㎡ 전세물건은 15억원 안팎으로 가격이 형성돼있다. 국토부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일 전용면적의 전세물건은 지난 4월 12억5000만~1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A중개업소 대표는 "2주전에 전용84㎡ 전세물건이 13억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15억원 안팎으로까지 올랐다"면서 "전용59㎡나 84㎡ 전세가격이 올라도 오히려 세입자들이 못들어와서 난리"라고 했다.

반포힐스테이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용59㎡의 경우 반전세를 제외한 일반 전세물건은 나오지 않는다고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D중개업소 관계자는 "동일 전용면적 기준으로 반포힐스테이트는 래미안퍼스티지 보다 5000만원 가량 싼 수준이다보니 물건이 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포힐스테이트 전용84㎡는 보증금 6억~7억원·월 180만~220만원 수준이다. 전세가격은 14억원 수준"이라면서 "전용59㎡도 10억~10억5000만원이면 전세물건을 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예물건이 없다"고 덧붙였다.

■인기 학군에 재건축 이주까지

이처럼 반포동 일대에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난 데에는 이주수요와 학군수요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2673가구 규모의 신반포3차·경남아파트가 올해 하반기 이주를 앞두고 있어서다. 특히 두 아파트에는 잠원초등학교를 다니는 자녀를 둔 집주인들이 많아 학교 주변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보니, 잠원초 배정이 가능한 일부 아파트로 수요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타지역 학군수요까지 겹치면서 품귀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A중개업소 대표는 "평소에도 잠원초 주변 아파트는 아이가 졸업할때까지 세입자들이 거의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물건이 잘 나오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 학교 때문에 경남아파트 거주자 일부는 평수를 줄여서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래미안퍼스티지나 반포힐스테이트로 들어오는 상황"이라면서 "학군수요와 이주수요가 겹쳐 오히려 전세물건이 없어 거래를 못하거나 가격이 오르는 특수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래마을 아파트 전세가격까지 덩달아 뛰었다. 6억5000만원선이던 정광아파트 전용95㎡는 최근 7억원에 전세매물이 나왔다.


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원래 6억5000만원선에 전세 매물이 나왔었다"면서 "반포 이주수요가 서래마을 아파트로까지 넘어가면서 이 일대 전세가격도 올랐다"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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