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새만금, 상용차 자율주행 전진기지로

이승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6 17:22

수정 2018.07.16 17:22

5년간 2210억원 투입..창업·교육·제조·연구 허브
스마트 테크비즈센터 건립..자율주행 테스트베드도
전북도 자동차융합기술원 R&D센터
전북도 자동차융합기술원 R&D센터


【 군산=이승석 기자】전북도 출연기관인 자동차융합기술원(JIAT)이 새만금을 친환경 상용차 자율주행기반 글로벌 전진기지로 조성하기 위해 변화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위한 신청도 마무리하면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16일 전북도와 자동차융합기술원에 따르면 새만금에 2019년부터 5년간 221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상용차 자율주행을 위한 글로벌 전진기지를 구축한다. 국내 중대형 상용차의 94%를 생산하는 완성차업체와 특장차 전문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는 등 상용차 자율주행 개발을 위한 여건이 상당부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 세계 자동차산업의 화두 중 하나는 자율주행차로, 유럽과 미국의 경우 상용차량의 친환경 자율주행 기술이 먼저 상용화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물류의 특성상 버스나 트럭과 같은 상용차가 하루에 주행하는 거리는 승용차 평균의 3.4배인 157km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경유 소비량의 50%가 물류수송을 위한 상용차에서 소비되고 있고, 세계적인 환경문제로 인해 자동차의 연비와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승용차보다 파급효과가 높은 것으로 기술원은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전진기지에는 창업과 교육, 제조와 연구가 어우러진 기업 육성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스마트 테크비즈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해당 센터는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전기·전장과 관련된 신산업 생태계 구축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3D 프린팅과 사물인터넷 기반기술을 활용한 시제품 제작 등이 가능한 창의적 공간도 제공돼 스웨덴 말뫼의 '터닝 토르소'(Turning Torso)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여기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을 단계별로 필요한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코랩(Co-Lab)센터,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도 건립된다.

기술원이 위치한 군산에는 오는 10월 전국 최초의 상용차 특화 주행시험장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저속(시속 60km 이하) 상태에서의 1단계 자율주행 실증 시험과 고속주행이 가능하도록 새만금 하부의 수변도로에 구축하는 2단계, 새만금 내부 도로를 활용한 3단계 실증 등 1~3단계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가 군산 새만금에 완성된다. 폭우모사도로와 빅 데이터 활용 기반의 서비스 사업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인 관제센터도 포함된다.

2023년 개최되는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와 연계해 제조와 서비스가 융화된 특장부품과 차량 기술개발 등을 위한 스마트 특장 클러스터도 전진기지에 들어선다. 대회장 내부와 체험장, 이동 시 활용될 다양한 특장 기술을 스마트화하고 사업화로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도와 기술원은 GM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된 군산을 비롯한 전북지역의 경제를 살리고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전략을 수립한 뒤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글로벌 전진기지 사업은 산업부 심사에서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면 오는 8월 과기부로 넘겨져 기술성 평가 검증을 받게 된다. 과기부 기술성 평가 검증을 통과할 경우 최종적으로 6개월 동안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사업성이 인정되면 확정된다.


이밖에 전기와 수소로 움직이는 친환경 전기동력 상용차, 첨단 뿌리산업의 글로벌 성장, 블루오션으로서의 특장차, 경량소재·부품과 전기·전장부품 등 지역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400여개인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을 2025년까지 글로벌 부품기업 100개사, 특장기업 150개사를 포함해 총 600개사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전북 새만금은 현대차 전주공장과 타타대우상용차 등 상용차 자율군집주행 개발을 위한 여건이 상당부분 잘 갖춰져 있다"며 "기술개발사업과 교육훈련 및 인력양성사업, 다양한 기업지원 사업들을 연계해 보다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2press@fnnews.com 이승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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