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한미 금리역전에 ‘셀 코리아’ 현실로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6 17:33

수정 2018.07.16 17:33

외국인 4월부터 3개월간 총 3조2990억 팔아치워
한미 금리역전에 ‘셀 코리아’ 현실로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역전에 '셀(sell) 코리아'가 현실화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1.75%로 올린 후 3개월 새 국내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외국인이 6월에만 상장주식 715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고 16일 밝혔다. 4월부터 3개월 연속 순매도다. 외국인은 3월 123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후 4월(2조2040억원)과 5월(380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었다. 6월까지 포함해 석달간 3조2990억원을 팔아치운 셈이다.
외국인의 주식 보유잔고는 596조8910억원으로 줄었다.

한·미 금리 역전으로 원화 조달금리(외환스와프레이트)가 낮아졌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낮은 금리 수익을 상쇄하는 환(換)차익을 올리기 위해 차익거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6월 연준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0.5%포인트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중 간 무역갈등이 불거지면서 전반적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위험자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며 "미국 대비 한국의 경기가 나쁘고 물가도 낮다고 보는 만큼 한국의 주식자산도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판단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는 환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고, 이에 주가가 반등하기 어려운 국면에 처할 수도 있다"며 "다만, 연말까지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유지하기보다 일부 반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올해 1월 이후 순유입이 지속되며 보유잔고가 6월 말 기준 110조5620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상장채권의 6.4%로 역대 최대규모다. 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이라는 점에서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5월에 3조2660억원, 6월에는 2조610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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