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김병준 한국당 불 끌까

비대위원장에 김병준 내정
원구성서 복당파 힘실리며 계파갈등 일단 봉합 수순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사진)가 내정돼 비대위 체제도 탄력을 받게 됐다. 김성태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에 대한 퇴진 요구가 사그라들면서 계파 갈등에 흔들리던 당내 갈등도 일단 봉합되는 모양새다.

김 권한대행의 주도 아래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조율이 마무리됐고, 이 과정에서 '복당파 vs. 친박근혜계 및 잔류파' 구도의 상임위원장 경선에서 모두 복당파가 승리해 김 권한대행에게 힘이 실렸다는 점 또한 당내 계파갈등 진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관리형인지 전권형인지 비대위원장 권한 범위에 대한 모호한 기준으로 김 교수 영입 이후 논란은 여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병준 비대위원장 내정

김 권한대행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3주간 준비위 논의와 의총에서 모아진 총의를 바탕으로 비대위원장 내정자로 김병준 교수를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교수에 대한 추인은 17일 당 전국위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김 권한대행은 "김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아 참여정부 정책 혁신을 주도해왔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게 투철한 현실인식과 치열한 혁신인 만큼 김 교수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게 비대위원장으로서 전권을 줄지에 대해선 즉답을 피한 김 권한대행은 전권을 부여하는 형식을 취하면서도 비대위에 일정 부분 관여할 것을 시사했다.

친박과 중립, 복당파 간 접점에 있는 인물이 김 교수라는 공감대가 큰 가운데 김 교수 본인이 전권을 강하게 요구할 경우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일어날 수 있다.

앞서 당 의원들은 김 교수를 포함한 4명의 후보군에 대한 선호도 투표를 실시했고, 당내 많은 의원들이 김 교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선의원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와 만나 "김병준 교수에게 투표했다"며 "지금은 당에 스타가 필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관리해 추후 대선급 당권주자를 대표로 모셔오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성태에 힘 실린 의총

앞서 열린 의총에선 김 권한대행의 거취와 후반기 일부 상임위원장 경선이 다뤄졌다.

중립지대 심재철 의원과 친박 김진태 의원이 김 권한대행의 퇴진을 재차 촉구했으나 그외 의원들은 김 권한대행의 유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간사 배정을 비롯해 상임위 배치에 전권을 쥔 김 권한대행의 영향력이 작용한 탓으로, 상임위원장과 간사 배정에서 계파 간 분배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외교통일위원장은 강석호 의원에 이어 내년부터 친박 윤상현 의원이 맡기로 한 데다, 친복당파 일색인 상임위원장과 달리 상임위 간사에는 친박과 반복당파 중립지대 의원들이 대거 배정됐다는 분석이다.

자신을 비판했던 범친박 김도읍 의원과 중립인 정용기 의원은 각각 법제사법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간사를 맡았다.

'친박·중립 vs. 복당파' 구도로 경선을 치른 환경노동위원장, 법사위원장 자리에는 복당파인 김학용, 여상규 의원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복당파가 여전히 우위에 있음을 시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