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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HSI, 식용견 반대하는 '입시견' 프로젝트 시작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7 14:18

수정 2018.07.17 14:18



입시견 에밀리(Emily)는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이 지난해 여름 구조하여 미국으로 입양됐다. 사진=카라
입시견 에밀리(Emily)는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이 지난해 여름 구조하여 미국으로 입양됐다. 사진=카라


개들의 희생이 집중되는 복날 시즌을 맞아 동물권행동 카라와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하 HSI)이 17일부터 ‘입시견’의 참모습 알리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입시견은 ‘입 주변이 시커먼 개’라는 뜻으로 개농장주 등 일부가 이른바 ‘식용견’이라고 부르는 덩치 큰 개들을 지칭한다.

본 프로젝트는 다음 스토리펀딩을 플랫폼으로 글을 연재하며 사람들에게 입시견의 일상적인 모습을 소개, ‘식용’개가 따로 없음을 알린다.

모금에 성공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입시견의 평범한 모습을 알릴 수 있도록 이모티콘이 제작, 배포될 계획이다.
입시견 캐릭터 개발에는 취지에 적극 공감한 작가 임진아씨가 참여한다.

입시견들의 대다수는 도사 또는 도사 혼종이다. 입시견은 이른바 ‘식용’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평생을 개농장의 뜬장 위에서 비위생적인 음식쓰레기를 급여 받으며 사육되다 식육 제공을 위해 도살당한다.

입시견을 비롯한 개농장 개들은 동물학대 등의 단속 사각지대에서 무한번식 되며 처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우리 사회 국가는 이를 철저히 외면해 왔다.

이와 관련 카라의 전진경 상임이사는 “입시견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다면 우리 주위에 있는 개들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라며 “은폐된 개농장에서 소위 식용개로 태어나고 있는 개들에게 가해지는 학대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입시견 프로젝트의 취지를 밝혔다.

한편 HSI의 김나라 캠페인매니저는 “입시견들도 다른 반려견들과 마찬가지로 그냥 똑같은 개일 뿐”이라며 “개농장에서 구조된 뒤 이제는 평범한 반려견으로서 살아가는 입시견들의 모습을 보면 식용개가 따로 있다는 말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SI는 실제로 12군데의 개농장에서 1300여 마리의 개들을 한국의 개농장에서 구조해 해외입양을 보내왔다. 해외로 입양을 보내는 것은 국내 입양률이 전반적으로 낮고 특히 대형견의 입양이 어렵기 때문이다.

다음 스토리펀딩에 '평범한 개, ‘입시견’을 소개합니다'란 제목으로 출발하는 입시견 프로젝트는 7월 17일 초복에 론칭되며 리워드로는 입시견 캐릭터 티셔츠와 가방 등이 제공된다.

HSI와 카라는 지난해부터 ‘대한민국 정부가 사는 장소, 외양, 용도 구분 없이 모든 개들은 적정한 법의 보호를 제공’해야 하며 이를 위해 ‘개식용을 종식해 달라’는 내용의 세계시민 서명운동을 꾸준히 벌여왔으며 이번 ‘입시견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본 서명운동을 계속 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모인 세계시민 서명수는 70만 명이 넘으며 HSI의 영국지부는 오는 27일 영국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세계시민 서명부를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 할 계획이다.


한편 카라는 지난 7월 11일 개식용 종식을 위한 법적 체제 정비와 선결 입법과제를 제안하는 '이제는 개식용 종식으로'국회 토론회를 이상돈, 표창원의원실 주최로 동물권을 연구하는 변호사단체 PNR과 공동 주관한 바 있으며, HSI는 올 여름 현장 조사를 거쳐 가을께 200여 마리 개농장의 추가 전업을 추진중에 있어 이들의 법률개정 및 개농장 현장 액션과 맞물린 금번 전 국민 인식 전환을 위한 온라인 구조 프로젝트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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