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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봉이 김선달 "달 토지 단돈 20달러에 팝니다"

추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8 14:22

수정 2018.07.18 14:22

1971년 달 탐사를 진행한 아폴로 15호 [사진=픽사베이|NASA]
1971년 달 탐사를 진행한 아폴로 15호 [사진=픽사베이|NASA]

지난 1980년 데니스 호프라는 미국인이 설립한 '루나 엠버시'라는 부동산 회사가 있다. 회사 이름처럼 달의 토지를 파는 회사다.

지난 17일 비즈니스 전문매체 다이아몬드 온라인에 따르면, 루나 엠버시는 전 세계적으로 600만명 이상의 고객들과 110억원 이상의 달 토지 거래를 성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무맹랑한 얘기 같지만 적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거래다. 지금까지 체결된 우주에 관련한 우주 조약이 국가와 정부단체 간의 협정으로 개인의 소유를 금지하는 국제법이 없다는 맹점을 이용해 달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것.

실제로 1980년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은 그의 달 소유권을 인정하기도 했다. 루나 엠버시는 이런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달 1에이커(약 1200평) 토지를 약 2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카터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 영화배우 톰 행크스와 톰 크루즈 등도 달 토지를 구입했고, 구매자 중에는 심지어 미항공우주국 직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나 엠버시의 사업과 별도로 달이 실제로 누구의 소유인가에 대해서는 잠재적인 분쟁거리로 남아 있다.


1967년 체결된 유엔 우주 천체조약은 달의 소유권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는 우주는 모든 인류의 이익을 위해 평화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으며, 각 국가와 단체의 주권 행사가 불가능하다는 내용만을 담고 있다.


향후 달과 화성 탐사가 본격화되고 우주 식민지가 본격적으로 건설된다면, 우주 행성에 대한 소유권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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