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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속 여객기 부활 청신호 '차세대 콩코드' 등장할까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9 17:05

수정 2018.07.19 17:05

영국 판버러에서 16일(현지시간) 한 행인이 붐테크놀러지가 설치한 초음속 여객기 사진 옆을 지나가고 있다.AP연합뉴스
영국 판버러에서 16일(현지시간) 한 행인이 붐테크놀러지가 설치한 초음속 여객기 사진 옆을 지나가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 2003년 콩코드의 퇴역으로 명맥이 끊겼던 초음속 여객기가 최근 기술개발에 힘입어 부활을 앞두고 있다. 새롭게 제작되는 초음속 여객기는 콩코드보다 경제적이고 조용한 비행기가 될 전망이나 관계 당국에서 비행을 허용할 지는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인 붐테크놀러지(붐)는 18일(현지시간) 세계 3대 에어쇼 중 하나인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설명회를 열고 내년까지 초음속 여객기 축소 시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붐은 한번 이륙하면 최고 시속 2335㎞, 음속의 2.2배로 비행하면서 최대 8334㎞를 날아갈 수 있는 여객기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산형 완성품은 2020년대 중·후반에나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붐은 현재 보잉과 록히드마틴같은 미 주요 항공기제작업체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일본항공(JAL)은 이미 붐에 20대를 선주문을 하고 1000만달러(약 113억원)를 투자를 했다.

세계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로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던 콩코드는 지난 1976년 대서양 노선에 취항 이후 지나치게 비싼 유류비, 좁은 실내, 과도한 소음 등으로 점차 인기를 잃어갔다. 콩코드는 지난 2000년 추락사고로 탑승자 109명이 전원 사망한 이후 사양길을 걸었으며 결국 2003년에 퇴역하고 말았다. 당시 콩코드는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까지 가는 데 3시간 반이 걸렸다.

이후 세계 곳곳의 비행기 제작사들은 초음속 여객기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미 스타트업 애리온은 지난 2015년 11월에 음속의 1.5배를 내는 비즈니스용 12인승 여객기 'AS2' 20대를 2021년까지 비즈니스 여객기 운영사인 플렉스젯에 납품하기로 합의했다. 캐나다 봄바르디에와 보잉, 유럽 에어버스 등도 초음속 여객기 개발에 나선 상태다.

한편 WSJ는 기술적인 문제가 극복되더라도 규제 문제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미 연방항공청(FAA)은 음속돌파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민간 항공기가 육상에서 음속을 넘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는 17일 발표에서 초음속 여객기가 등장한다면 현존하는 공해 및 연비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아울러 영국 항공운항 정보업체 스트레티직에어로의 사즈 아흐마드 애널리스트는 최근 소비자들이 저비용항공사들의 값싼 표를 선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값비싼 초음속 여객기는 "승객이나 항공사들이 지금 원하는 게 아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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