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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웃고 여의도 울고… 재건축 희비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9 17:19

수정 2018.07.19 17:31

방배 임광·잠원 신반포19차, 도계위 심사 통과하며 탄력..여의도 공작은 심의서 고배
강남 웃고 여의도 울고… 재건축 희비


서울에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의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여의도 마스터 플랜)' 발표를 앞두고 여의도에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또다시 고배를 마신 반면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는 도계위의 심사 문턱을 넘어섰다.

■강남권, 재건축 사업 본격화?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도계위에서는 '서초구 방배동 임광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과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9차아파트 주택재건축예정법적상한용적률(안)'을 수정가결했다.

서초구 방배동 1015번지 일대 임광아파트는 1985년도에 건립돼 올해로 33년차가 된 노후 아파트다. 정비구역지정안이 도계위 심의를 통과하면서 임광아파트는 9개동, 827가구(임대주택 148가구), 최고 27층, 용적률 299.99% 이하로 지어질 예정이다. 최종 건축배치 등 건축계획안은 향후 건축위원회 건축심의 절차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61-2번지 신반포19차 아파트는 242가구에서 352가구, 최고35층으로 재건축된다. 지역주민간 원활한 보행을 위해 동측과 서측에 각각 3m와 5m길이의 공공보행통로도 설치될 예정이다.

■삐걱대는 여의도 재건축?

반면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여의도 공작아파트의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지정(안)'은 지난 달에 이어 이달 열린 도계위 심의에서 또한번의 고배를 마셨다. 올해 42년차인 여의도 공작아파트는 현 373가구를 517가구, 최고 50층으로 재건축 하는 방향을 추진중이다. 추가로 논의해야 할 내용이 많아 '보류' 됐다는게 서울시의 입장이지만, 여의도 마스터플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마스터플랜은 여의도를 국제금융중심지로 탈바꿈하는 것을 목표로 학교나 도로 등 상업·주거시설의 위치를 재구조화하는 방안이 담겨있다. 서울시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의 용도를 업무·상업지역으로 완화해 도심형 복합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면 초고층(50층 이상) 재건축도 가능해진다.
일반주거지역 아파트 높이(35층)를 제한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2030서울 플랜'에 맞춰 재건축 사업을 준비하던 단지들은 기존 정비계획안을 수정할 수 밖에 없다. 서울시는 전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도계위에서 보고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여의도 재건축 단지는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신탁재건축 방식까지 선택했다"면서 "마스터플랜이 발표되면 단지 조합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조율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수 밖에 없고, 그렇다면 재건축 사업은 지금보다 더욱 더디게 진행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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