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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리인상 비판'에 맞장구치는 경제 전문가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20 17:24

수정 2018.07.20 17:2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불만을 드러낸 데 대해 일부 전문가들도 호응했다.

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부총재를 지낸 제리 오드리스콜은 이날 CNBC방송의 '클로징벨'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타당하다며 "연준이 금리인상에 너무 공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기쁘지 않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다. 오드리스콜은 연준이 "장단기 수익률 곡선 평탄화와 강달러 같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연준이) 이처럼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견고한데다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인 4%로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한 만큼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전날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강력한 경제성장과 안정적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점진적 금리 인상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설명에 대해 오드리스콜은 금리인상의 이유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한 경제성장과 낮은 실업률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 난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투자자문사 내티시스의 조 라보르냐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라보르냐는 "그들(연준)은 시장에 반영된 것과 다른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에 비해 자신들이 점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어떤 것도 점진적인 인상이 아니라고 느껴진다"며 "상대적으로 공격적이며 이 점에서 시장은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오는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곧바로 장단기 수익률 곡선이 역전될 가능성이 있고, 그럴 경우 내년 여름께 경기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장단기 수익률 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최근 연준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올려서 국채 수익률 곡선을 역전시키고, 경제에 브레이크를 걸 이유가 없다. 사실상 그런 위험이 경기침체를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도 장단기 수익률 역전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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