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유가상승이 몰고올 美경기침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24 16:35

수정 2018.07.24 16:35

무디스, 2020년 美 경기침체 가능성 28%에서 34%로 상향
Trader Gregory Rowe works on the floor of the New York Stock Exchange, Monday, July 23, 2018. Stocks are opening slightly lower on Wall Street, led by declines in technology companies and retailers. (AP Photo/Richard Drew)<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Trader Gregory Rowe works on the floor of the New York Stock Exchange, Monday, July 23, 2018. Stocks are opening slightly lower on Wall Street, led by declines in technology companies and retailers. (AP Photo/Richard Drew)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유가가 올해 상반기 20% 넘게 오르면서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CNBC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앞서 5차례 미국 경기침체 모두 유가 상승에 뒤이어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경기가 침체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달 초 투자회사 샌포드 C 번스타인은 유가가 향후 몇 년에 걸쳐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날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의 파트너 존 킬더프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 유가가 사상 최고치, 어쩌면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다시금 미국을 위협할 경우 인류 역사상 거의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BC에 따르면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가파른 유가 상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모든 경기침체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2020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올해 유가가 치솟기 전 28%에서 34%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믹 아웃룩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버나드 바우몰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125달러, 150달러가 되면 심각한 고통 한계점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글로벌 성장이 후퇴할 가능성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중대한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셰일유 생산 증가로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뉴욕 시간 오후 소폭 하락해 미국산 원유는 배럴당 68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73달러선에 거래됐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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