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미-중 무역전쟁에 브라질 대두 가격 폭등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25 15:23

수정 2018.07.25 15:23

미국산 20% 싸지면서 유럽 수입업자들 사들여
Soybean farmer Raymond Schexnayder Jr. holds soybeans from his farm outside Baton Rouge, in Erwinville, Louisiana, U.S., July 9,2018. Picture taken July 9, 2018. REUTERS/Aleksandra Michalska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Soybean farmer Raymond Schexnayder Jr. holds soybeans from his farm outside Baton Rouge, in Erwinville, Louisiana, U.S., July 9,2018. Picture taken July 9, 2018. REUTERS/Aleksandra Michalska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동안 브라질산 대두 가격이 4년래 최고치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라질 파라나과 항구에서 선적되고 있는 대두 가격이 t당 399.60달러로 미국 남부 해안을 통해 팔리고 있는 것 보다 66.10달러 비싸다며 이는 지난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화물차 노조의 파업도 가격을 상승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미국산 대두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수입 업자들이 주문을 취소하고 대체 수입선으로 브라질에 몰리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라보은행의 상품 시장 연구 이사 스테판 포겔은 “중국이 매입을 시작하자마자 브라질산 가격은 곧바로 뛰기 시작했다”며 미국산에 관세와 수송비를 합친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비싸졌다고 설명했다.

수출 전망도 좋아 미국 농무부(USDA)는 다음 영업연도(10월~2019년 9월) 브라질의 전체 대두 수출량이 200만t 늘어난 7500만t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USDA는 지난 4월 이후 중국이 구매를 취소한 대두 규모가 화물선 14척에 실릴 분량인 83만t이며 최종 행선지가 중국이 될 선적의 취소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농산물 전문 사이트 애그리센서스의 앤디 앨런 애널리스트는 USDA의 통계와 트레이더들과의 대화를 종합할 때 USDA가 집계한 수치 보다 더 높은 화물선 30척 분량인 200만t 이상이 구매가 취소된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의 관세 부과에 미국산 가격은 급락해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선물가격은 이번 주초에 9년래 최저 수준인 부셸당 8.1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했다.

이같이 미국산 대두 가격이 떨어진 틈을 이용해 수입하려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


USDA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대한 미국의 대두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보은행의 포겔은 “유럽의 대두 가공업체들은 브라질산을 구매하지 않고 대신 20% 더 싸진 미국산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아이오와주 대두협회 관계자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도 값이 떨어진 미국산을 내수용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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