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콘텐츠 강자' 카카오 공연시장도 뛰어든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25 17:34

수정 2018.07.25 20:52

배우 조재현씨가 소유한 대학로 수현재 빌딩 '카카오'로 간판 변경 예고
카카오M과 합병 앞두고 예매 등 사업 확대 포석
'공연의 메카' 대학로에 카카오 이름이 내걸린다. 올 하반기 내로 배우 조재현씨가 건물주로 알려진 수현재 빌딩의 간판이 카카오로 바뀌면서 카카오가 공연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연은 음악, 게임, 웹툰 등 문화콘텐츠를 보유한 카카오가 눈독을 들일 만한 지식재산권(IP)이다. 또 카카오톡 플랫폼과 공연 예매를 연결해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카카오가 공연시장에 진출하면 공연예매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인터파크 독주 체제가 깨지면서 공연 생태계도 재정비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공연계에 따르면 카카오M은 최근 서울 대학로 수현재 빌딩 운영을 맡고 있는 오픈리뷰와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했다.
현재 이 건물의 명칭은 대명문화공장으로, 대명그룹과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은 내년 2월 종료된다.

이에 따라 수현재 빌딩에 카카오 간판이 걸리는 시기는 내년 2월 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현재씨어터'는 지난 2월 불거진 조재현씨의 미투 사건과 관련, '수현재' 브랜드이미지가 하락하면서 올해 내로 카카오 간판을 먼저 다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다만 카카오M 관계자는 "공연장의 명칭은 카카오 브랜드의 이름을 달지 멜론 브랜드를 달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명문화공장은 중형 공연장 3개를 갖추고 있다. 이 중 비발디파크홀과 라이프웨이홀, 건물 전체이름은 대명그룹과 네이밍 계약이 돼 있다. 수현재씨어터는 건물주 조재현씨가 설립한 수현재컴퍼니 이름을 땄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국 626개 공연장 중 관객 수는 5위다.

업계에서는 수현재 빌딩의 네이밍을 카카오로 변경하는 것을 카카오의 공연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을 놓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네이밍 계약을 맺은 카카오M은 오는 9월 모회사 카카오와 합병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의 콘텐츠 비즈니스에 공연이 포함되거나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공연 by 카카오' 서비스가 추가되는 등의 시너지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카카오M 역시 음악플랫폼 1위 서비스 '멜론', 온라인 공연티켓 예매서비스 '멜론티켓', 영상콘텐츠제작사 '크리스피스튜디오' 등을 운영 중이다.
카카오M의 멜론티켓 서비스와 연결되거나 향후 뮤지컬·연극 제작에 뛰어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카카오M 관계자는 "이번 네이밍 계약과 관련해 '멜론티켓' 담당 팀이 적극 나섰다"면서 "티켓 비즈니스에서 뮤지컬, 연극으로 확장성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공연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티켓예매 업체가 떼어가는 수수료가 6.6~8.8%에 달하는데 카카오가 시장에 진입하면 수수료율도 조정될 것"이라면서 "공연 제작사가 수수료 협상을 할 수 있다면 공연티켓 가격이 낮아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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