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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해찬 "민주당의 20년 집권플랜 만들 것"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26 14:45

수정 2018.07.26 14:45

-26일 당대표 선거 예비경선에서 지지 호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경선 연설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중앙위원 동지여러분! 기호 7번 이해찬입니다.

중앙위원 여러분의 헌신덕분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영남과 강원에서도 승리했고 호남에서도 승리했습니다. 민주당은 이제 명실상부한 집권 여당이자 전국 정당이 되었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시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거대한 변화의 문턱에 와있습니다. 올해는 정부수립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내년에는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반도는 지금 역사의 갈림길에 놓여있습니다.

앞으로는 지난 100년간에 쌓인 적폐와 불공정을 해소하고 밖으로는 적대와 분단을 넘어 새로운 평화와 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하는 중대한 시기입니다.

우리당은 오직 국민의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이 시대적 책임을 완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녹록하지는 않습니다. 최근의 상황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최근에 발견된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을 보면 극우보수세력이 촛불혁명의 뒤편에서 사실상의 군사반란을 모의했습니다. 1972년 유신 쿠테타에 맞서 싸우고 전두환 독재정권을 투쟁 끝에 몰아냈던 저로서는 정말 등골이 오싹한 일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만에 보수의 저항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을 고리로 경제위기론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북·미 대화과정을 방해하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 순간도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그야말로 사자의 용맹과 여우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개혁을 좌절시키고 평화를 방해하려는 세력들에 맞서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지켜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시민사회의 발전도 더디고 노동조합도 취약합니다. 언론은 극도로 편향되어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는 더불어민주당 뿐입니다.

사랑하는 중앙위원 동지 여러분!

이제, 유능하고 강한 리더십으로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 해야합니다. 당·정·청 회의를 강화해 국정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당·정·청 회의의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확실한 철학과 탄탄한 정책으로 여·야 관계를 이끌어가겠습니다.

민주연구원의 정책역량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방분권시대를 이끌 광역과 기초자치단체장, 지방 의원들이 정책개발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특별한 기구를 만들겠습니다.

또한 연수원을 만들어 모든 당원과 당직자들이 늘 공부하고 토론하는 풍토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당을 민주적이고 현대화된 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청년과 직장인들이 자유롭게 당에 참여하도록 플랫폼을 만들어 촛불세대의 열망이 반영되도록 하겠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시스템을 정착시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유능한 인재를 키워나가겠습니다. 다시는 정무적 판단이라는 잘못된 공천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강력한 리더십, 유연한 협상력, 최고의 협치로 일 잘하는 정당, 성과 있는 국회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그래야 2020년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합니다. 저 이해찬, 학자의 양심과 상인의 지혜로 슬기롭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2년 집권여당을 이끌어갈 당 대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한한 책임감입니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저 이해찬, 정치인생의 마지막 소임입니다.

저는 스무살이었던 1972년, 민주화운동에 몸을 던지면서 공인으로서의 이해찬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민주화 이후 국회의원을 일곱 번 했고, 김대중 대통령 국민의 정부에서 장관을 했고,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는 책임총리라는 명예도 얻었습니다.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이제 저에게 남은 것은 국민들과 당원동지들께서 주셨던 신뢰와 사랑에 대한 보답할 책임뿐입니다. 새로운 민주당, 새로운 역사의 밑거름이 되어야 할 뿐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탄생이 운명이었다면, 저 이해찬, 이 시대의 포로가 되어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민주당의 20년 집권플랜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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