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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 안방 문 잠그고 한국 침투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26 17:08

수정 2018.07.26 17:08

사드사태 이후 허가 안 내줘.. 중국 진출한 한국게임 '0'
그사이 200개 넘게 들어와.. 세계 최대시장 판로 막혀
업계 "정부차원 논의 필요"
中 게임, 안방 문 잠그고 한국 침투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 이후 국내 게임업체의 중국진출이 차단된 가운데 중국산 게임이 올해까지 200개 넘게 한국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사태 해결 이후에도 중국은 국내 게임업체에 판호(판매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 이후 국내 게임은 1건도 중국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동안 중국 게임업체는 국내 시장 진출 속도를 높였다.

■中 게임, 韓 시장 잠식

26일 앱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구글 플레이에 출시된 중국산 게임은 91개다. 사드로 한한령이 촉발된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총 202개 중국 게임이 국내에 진출했다.
지난해 한국 구글 플레이에 출시된 중국산 모바일 게임 수는 총 136개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이중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30위권에 중국산 게임 10개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7년 콘텐츠산업 동향 분석보고서 게임산업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산업 총 매출은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중국 음향디지털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중국산 게임 수출액은 18억2000만달러, 2014년 30억8000만 달러, 2015년 53억1000만달러, 2016년 72억3000만달러, 지난해엔 82억8000만달러(약 9조원)로 팽창하고 있다.

■판호 발급 재개가 관건

업계에서는 세계시장에서 매출 최대 규모를 기록중인 중국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판호 발급이 재개될지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판호를 발급받지 못해 일정을 연기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리니지M'의 중국 출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온라인)' 중국출시를 위해 판호 발급 재개를 기다리는 상태다.

이에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까지 나서 중국 정부와 판호 발급 재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서는 판호 발급 재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올초 중국에서는 판호 심사를 결정하는 4개 부처가 합쳐졌다. 당시 관련 법을 손보면서 자국 게임인 중국산 게임에도 판호 발급이 중단됐다. 최근 중국의 한 매체가 내달 2일부터 온라인 게임 출판 신고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히면서 판호 발급이 재개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서비스는 게임 회사의 판호 비준 프로세스를 더욱 편리하고 투명하게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사실상 판호 발급과 재개와 같다는 설명이다. 중국산 게임의 판호가 재개되면 이 과정에서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 제재도 함께 풀릴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게임을 자국의 핵심산업이라고 생각하고 타협을 안해주는 상태"라며 "우리정부와 중국정부에서 이야기가 진행중인 만큼 좋은 해결책을 모색하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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