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한달, 본류수사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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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공모 USB 등 확보.. 댓글조작·정치자금 겨냥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본격 수사 개시 한달을 맞았다. 공식 수사 기간 60일 중 절반을 지난 셈이다. 수사 전반기 특검팀은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의 댓글조작 관련 증거를 수집하는 한편, 정치권으로의 자금 흐름 추적에 주력했다. 수사 후반기에 돌입하는 특검팀은 전반기와 차별화되는 속도감 있는 수사를 예고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반기 특검팀의 수사 행보에는 호재보다 악재가 많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검팀은 현장조사와 압수수색을 통해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휴대전화와 유심칩,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의 대화내용도 담겨 있었다. 드루킹을 포함한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수차례 진행했고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드루킹 일당에 대한 추가기소를 진행, 구속수사 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갖가지 악재 속에 수사 기간 절반이 지날 때까지 특검팀이 사건의 '본류'로 진입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드루킹의 측근이자 경공모 핵심 멤버 도모 변호사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 기각이 대표적이다.

특검팀은 도 변호사를 드루킹 일당과 정치권의 '연결고리'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 19일 기각됐다. 구속영장 기각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고려하면 특검팀 수사 동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사망 역시 특검팀으로선 예상치 못한 악재였다.

수사 후반기를 맞는 특검팀은 지금과는 다른 속도감 있는 수사를 예고했다.
특검팀은 조만간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정치권 인사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이들은 특검팀 출범 전부터 연루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로 사건의 '본류'라고 지목되고 있다. 수사 전반기 대부분을 증거 수집과 진술확보에 투자한 특검팀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