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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VR 기술로 무장한 중소기업, 중국 진출 활발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28 07:18

수정 2018.07.28 07:18

AR·VR 기술로 무장한 중소기업, 중국 진출 활발

뛰어난 AR 및 VR 기술력으로 무장한 국내 중소기업들이 활발히 중국 진출에 나서고 있다.

중국 시장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적어 쉽게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이는데다, 최근 AR·VR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다양한 업계에서 관련 기술을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엑스기어, 실감나는 AR 가상 피팅으로 중국 패션계에서 각광받아
중국 시장에 진출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기업으로는 바로 VR·AR전문기업 에프엑스기어가 있다.

에프엑스기어는 VR, AR 분야에서 하드웨어 장비 및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흔치 않은 중소기업으로, 특히 AR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 피팅 솔루션으로 중국 패션, 유통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에프엑스기어는 올해 초 중국 최대 매출 규모의 전자상거래 기업이자 최대 매출의 리테일러인 징동그룹과 손잡고 AR 기술 기반의 모바일 가상피팅 솔루션 ‘핏앤숍(FIT’N SHOP)’을 징동그룹의 쇼핑 앱에 탑재했다. 핏앤샵이 적용된 징동 앱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신체 사이즈 수치를 입력해 실제 체형과 유사한 아바타를 만들고 판매 중인 의상을 입혀볼 수 있으며, 실제 의상 구입까지 가능하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이나 피팅룸에서 직접 옷을 입어볼 수 없는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개념 쇼핑 방식으로 중국 소비자와 판매자들에게서 각광을 받고 있다.

징동그룹은 핏앤샵 솔루션을 기반으로 징동 앱의 의류 쇼핑 카테고리 내에 3D 가상 쇼핑공간을 만들어 그 공간 안에서 의상을 쇼핑할 수 있는 ‘징동디스트릭트’를 선보였다. 징동디스트릭트 내에서는 현실의 쇼핑몰에서 쇼핑하듯이 50여개의 패션브랜드가 가상의 번화가 공간에 입체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 소비자는 손쉽게 다양한 브랜드의 의상을 가상의 쇼핑몰에서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웨이관’과 오프라인 기반 3D가상 피팅 솔루션 ‘에프엑스미러’의 소프트웨어 5만 카피를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됐다. 에프엑스미러는 거울 형태의 디스플레이 앞에 사용자가 서면 신체 사이즈를 즉시 측정해 실시간으로 의상을 착용한 모습을 나타내 주는 솔루션으로, 실감나는 가상 피팅 경험을 선사하면서도 의상의 전후면 사진만 있으면 비전문가도 가상 의류를 5~10분 안에 제작 가능한 편리한 저작 툴까지 갖췄다. 뛰어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미 국내 패션 매장에서 상용화된 솔루션으로, 이번 중국 계약 건을 통해서는 중국 내 주요 의류 브랜드의 1만여 개 매장에 입점되며, 추후 그 활용 매장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길재소프트·엠라인스튜디오, 중국 수출 활발
VR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 바람이 거세다.

'길재소프트'는 VR 기술로 산모의 배 속 태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VR피터스(VR FETUS)’의 중국 수출에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은 산모가 산부인과에서 입체 초음파 검사를 받을 때 무선 전송을 통해 태아의 모습을 평면 모니터 대신 VR 기기로 볼 수 있다.

길재소프트는 지난해 중국 심천의 산부인과에서 VR피터스를 시연한 것을 시작으로 광동, 호북, 하남, 상해, 요녕의 대리점을 통해 중국 내 여성병원에서 VR피터스를 활용하도록 했으며, 올해 4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의료기기 전시회(CMEF)에 참가해 사천, 하남, 호북, 광동 지역의 대리점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는 등 중국 지역 대리점 확대를 추진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VR 벤처기업 '엠라인스튜디오'에서는 산업안전용 VR 콘텐츠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엠라인스튜디오의 대표 제품인 ‘세이프라인’은 건설 현장에서의 추락 사고 등 산업 현장에서의 다양한 사고를 VR로 가상 체험하는 안전 교육용 콘텐츠다.
이 회사는 세이프라인을 중국 ‘신창안전’에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국내 최초로 산업현장에서 주로 벌어지는 8종의 주요 사고 콘텐츠를 패키지화해 다양한 산업체에서의 활용 및 수출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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