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쉴 새 없는 특검, 주말에도 드루킹 등 관계자 줄줄이 소환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28 14:48

수정 2018.07.28 14:48

드루킹 김동원씨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김동원씨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후반기 수사를 본격 시작한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주말에도 관련자 소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검팀은 28일 오후 2시부터 '드루킹' 김동원씨와 공범인 '둘리' 우모씨, '트렐로' 강모씨를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둘리' 우씨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멤버로서 지난 2016년 드루킹 일당이 운영하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댓글조작 자동화 시스템 '킹크랩'을 시연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우씨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김 도지사 앞에서 킹크랩을 시연했다는 의혹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날 소환을 통해 '킹크랩 시연회'에서 김 도지사에게 킹크랩 작동 방식 등을 설명했는지 여부 등 김 도지사 연루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트렐로' 강씨는 '초뽀' 김모씨와 함께 특검팀이 처음으로 구속에 성공한 인물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5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27일 이들에 대해 "범죄 사실이 소명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트렐로는 킹크랩 운용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로 킹크랩 초기 버전과 서버 등 시스템 전반의 구축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특검팀의 소환 조사 초점은 김 도지사와 경공모의 연루 사실 규명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수사 후반기에 접어든 특검은 본격적으로 정치권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사망 이후 특검팀의 수사가 침체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트렐로·초뽀에 대한 구속에 성공하면서 수사는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27일엔 경공모 핵심 멤버 '초뽀' 김모씨와 윤모 변호사, '파로스' 김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들 모두 드루킹의 측근으로 특검팀은 이들을 댓글 조작 정황과 정치권 연루 의혹 규명에 중요한 '키맨'으로 보고 있다. 윤 변호사는 드루킹이 김 도지사에게 청와대 행정관으로 인사 청탁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법조계에서는 특검팀이 이날 드루킹을 포함해 핵심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함으로써 김 도지사 소환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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