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드루킹 측근 등 5명 무더기 소환..김경수 소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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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과 함께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을 개발·운용하고 이를 통해 방대한 댓글조작을 벌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인 '초뽀' 김모씨(왼쪽)와 '트렐로' 강모씨가 26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30일 핵심 인물 5명을 소환조사했다. 특검팀 출범 이후 하루에 핵심 인물 5명을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사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소환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구속 수감 중인 '서유기' 박모씨, '초뽀' 김모씨, '트렐로' 강모씨와 드루킹 김동원씨의 측근 도모 변호사, 김 도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한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들 중 한모씨를 제외한 4명은 댓글조작을 주도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멤버들이다.

지난 27일 초뽀와 트렐로를 상대로 구속영장 발부에 성공한 특검팀은 이후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당일 초뽀 김씨를 소환한 특검팀은 28일에는 트렐로 강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들은 이날 다시 한 번 소환되면서 구속영장 발부 이후에만 두번째 소환조사를 받게 됐다.

법조계는 특검팀의 이날 대규모 소환조사가 김 도지사 소환 임박을 알리는 '시그널'로 보고 있다. 이날 소환자 5명 모두 직·간접적으로 김 도지사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초뽀 김씨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모임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했던 인물로, 드루킹 일당의 행적이 담긴 USB(이동식저장장치)를 빼돌렸다가 경찰에 압수당한 바 있다. 해당 USB에는 드루킹과 경공모 회원들이 김 도지사에게 2700만원을 후원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유기 박씨는 경공모의 댓글조작 자동화 시스템 '킹크랩' 시연회를 주도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도지사의 전 보좌관 한씨의 경우 지난해 9월 경공모 핵심 회원들을 만나 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 '서유기' 박모씨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김 도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인사청탁한 인물이다. 앞서 특검은 도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이날 특검팀의 대규모 소환조사는 사실상 김 도지사 소환의 전제를 충족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특검팀은 김 도지사 소환과 관련해 '충분한 조사'와 '명확한 증거'를 전제로 삼고 있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날 특검팀은 소환한 인물들을 상대로 김 도지사의 연루 의혹 규명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 그동안의 각자 진술을 바탕으로 비교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의 추가기소 이후 드루킹 김씨를 비롯한 일부 핵심 인물들의 수사 태도가 비협조적으로 돌아섬에 따라 특검팀이 이들을 상대로 대질심문을 진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특검팀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수사팀에서 알아서 결정할 내용이기 때문에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