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터넷/SNS

웹툰 미래 콘텐츠 '각광'‥ 네이버·카카오 국내외 시너지 전략 '바쁘다 바빠'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31 16:10

수정 2018.07.31 18:10

한국 웹툰이 K팝에 이어 미래 콘텐츠 산업으로 급부상하면서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기업이 국내외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글로벌 웹툰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궤도에 오르기 전에 이용자를 더 확보하고 콘텐츠 등 플랫폼 내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합병과 투자 전략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7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지난 26일 일본 라인망가(라인만화)를 운영하는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에 투자하면서 업무제휴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은 라인의 웹툰사업만 전담하는 자회사로 지난 5월 출범했다. 네이버웹툰과 라인망가 간의 콘텐츠, 서비스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판단에서다.

네이버웹툰은 만화·웹소설·영화·전자책 등 유료콘텐츠 플랫폼인 'N스토어'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도 고민 중이다.
최근 네이버웹툰과 N스토어는 분할 합병을 발표했다가 철회했는데, 만화 등 네이버웹툰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성은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네이버웹툰은 또 이른 시일 내에 웹툰 지적재산권(IP)을 영화화하는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이 중개 역할을 뛰어넘어 제작사와 공동제작 등 상생하는 한국형 마블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올초부터 최근까지 네이버웹툰에 2100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웹툰이 라인망가에 투자한 것도 두 플랫폼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의미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해외 서비스 노하우와 기술을 갖고 있고, 라인망가는 한국보다 큰 일본 망가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는 시장 운영 노하우와 시장 분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플랫폼을 통합하고 큰 폭의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글로벌 웹툰 시장이 성장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 라인웹툰의 월간 해외 사용자(MAU)는 이달 기준 2400만명이다. 네이버웹툰이 공을 들이는 북미 지역 MAU는 500만명으로 올 초 300만명보다 더 늘었다. 지난해 미국 디지털 만화 시장 규모는 약 1452억원, 일본은 약 5350억원이다.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에서는 현지 서비스를 제치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만화시장만 노린 라인망가는 다운로드수 기준으로 2000만명을 지난달 돌파했다.

카카오의 일본 웹툰 애플리케이션 '픽코마'도 최근 픽코마TV를 출시하며 웹툰과 영상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설립 2년 만에 일본 만화 앱 시장 2위를 차지한 픽코마는 픽코마TV와의 시너지로 1위인 라인망가를 연내에 따라잡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실제 픽코마TV는 픽코마에서 인기가 검증된 '세인트영맨'을 영상화해 픽코마TV에서 독점 공개할 계획이다.
첫 라인업은 드라마 29편, 애니메이션 53편, 영화 36편이지만 작품수는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 이미 카카오도 픽코마의 공격적인 마케팅, 콘텐츠 투자자금으로 약 800억원을 지난 4월 투자한 상황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픽코마에서 인기있는 만화를 영상화하고 반대로 픽코마TV 인기 영상 콘텐츠를 만화로 다시 제작해 독점적으로 선보이면 플랫폼 간 큰 시너지를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