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제2의 토스·직방 만들어 볼게요"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30 16:58

수정 2018.07.30 16:58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8기 가을학기 모집한 결과 550명 정원에 2077명 몰려
청년CEO 배출 등 성과좋아..9월부터 창업활동 본격시작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 기업인 토스 이승건 대표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 기업인 토스 이승건 대표


#고열이 발생하는 스마트폰 기판과 액정 사이를 연결하는 접착제 개발 업체인 엔트리움 정세영 대표는 2012년 청년창업사관학교 2기에 입학했다. 재료공학 관련 다년간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총 1억9000만원을 지원받아 어엿한 법인을 꾸린 정 대표는 2014년 매출액 200만원에서 2015년 3800만원으로 덩치를 불렸다. 2016년엔 8억5100만원, 지난해엔 32억9000만원까지 몸집이 커졌다. 매출액 기준으로 불과 4년만에 1500배 넘게 성장한 것이다.

#무선 초음파 의료 진단기기 소노를 발명한 힐세리온 류정원 대표도 2기 청년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1억9800만원을 지원받아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힐세리온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벤처캐피털(VC)과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85억여원의 투자를 유치해 사업을 키웠다. 2014년 3억6000만원대였던 매출액은 지난해 25억원으로 늘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진행하고 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성공사례의 일부다.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지난해까지 총 1930명의 청년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했고 매출액 1조1769억원, 지재권 등록 4167건, 일자리 창출 4617명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모바일 금융 앱 토스(Toss)를 운영하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와 부동산 매물정보 플랫폼 직방 안성우 대표도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이다. 차세대 '토스', '직방'을 꿈꾸는 청년들의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30일 중진공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청년창업사관학교 8기 가을학기 입교자를 모집한 결과 550명 모집에 2077명이 몰려 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가을학기는 정부의 청년 창업 활성화 대책으로 조성된 482억원 추경 예산을 반영해 550명을 모집하는 것으로, 연초에 정규과정으로입교한 450명을 포함해 1000여명 규모로 운용된다. 이번 가을학기는 경기도 안산 본원 외에도 서울·인천·부산·대구·대전·세종·울산·경기북부·강원·충북·전북·전남·제주 등 신규 개소한 전국 12개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할 수 있다. 그동안 접근성 때문에 지원하지 못했던 지역 청년창업가들을 위한 방책이다. 입교신청자는 7~8월 서류심사와 예비창업심화과정 및 프리젠테이션(PT) 심사를 거쳐 550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9월부터 본격적인 창업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선발된 창업자는 1년간 총 사업비의 70%이내에서 최대 1억원까지 시제품 제작, 기술개발 등에 소요되는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창업 공간 제공, 실무교육, 기술 및 마케팅 전문가의 밀착코칭 등도 지원된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가을학기 입교자 선정평가는 성과 창출이 높은 제조기반의 고급기술과 지역주력산업 창업자를 중점적으로 선발해 지원할 예정"이라며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기업인 토스, 직방과 같이 신기술과 아이디어로 독과점 산업 분야에 도전해 독과점을 깨고 경쟁 생태계로 탈바꿈시키는 혁신 창업기업을 적극 육성하여 공정경제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부와 중진공의 창업성공패키지 지원사업 프로그램인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우수한 창업 아이템 및 고급기술을 보유한 만 39세 이하, 창업 3년 이하의 창업자를 선발해 사업계획 수립부터 사업화, 후속연계지원까지 원스톱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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