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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 괜찮다고 보는 한은, 이번달엔 금리인상 단행할까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1 17:10

수정 2018.08.01 17:10

올해 성장률 2.9% 제시.. 물가상승 여력있다 입장
경제전망 괜찮다고 보는 한은, 이번달엔 금리인상 단행할까

"내년까진 경제 전반적으로 괜찮다고 보면 정책 여력 확보 차원에서 완화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지난달 27일 국회 현안보고)
"금리를 소폭 상향 조정함으로써 금융 불균형의 확대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을 것."(이일형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지난달 금통위)
지난달 금통위를 시작으로 한은 내에서 매파적(금리인상 지지) 발언이 이어지면서 이달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걱정되는 부분은 부진한 경기다.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 소비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한은은 이달 31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상이다.
그동안 한은이 금리인상의 조건으로 제시한 것은 성장과 물가였다. 성장 측면에서 보면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인 2.8~2.9%를 달성할 수 있는지 여부다. 올해 한은은 우리 경제가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금리인상의 명분이 된다.

문제는 물가였다. 지난달까지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다. 한은의 목표치인 2%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은 내부에서는 현재 물가 수준을 금리인상의 걸림돌로 보지 않는 모양새다. 한은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BOK이슈노트:우리나라의 관리물가 현황 및 거시경제적 파급영향 평가' 보고서에서 관리물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분기 1.6%, 2·4분기 2.2%라고 밝혔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1·4분기 1.3%, 2·4분기 1.5%)보다도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8월 한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본다. 실제 7월 금통위 회의에서 의장인 이주열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의 금통위원 중 인상 소수의견 낸 이일형 위원을 포함한 3명이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해 매파색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현재 경기 상황이다. 생산과 투자 등의 경제지표들이 마이너스 성장 중이다.
그나마 소비 정도가 소폭 개선되는 흐름을 지속 중이다.

아직 미·중 무역분쟁과 고용부진 등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은 반면 내외금리차에 의한 외국인 자금 이탈이나 저금리 장기화에 의한 금융불균형 등은 현실화되지 않고 있는 만큼 한은이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회의록을 보면)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고용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눈에 띄기 때문에 금리인상 주장이 과반의 다수론으로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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