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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폭염에 배달앱·숙박앱 이용 급증…즐거운 비명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2 16:04

수정 2018.08.02 16:04

111년 만에 한반도를 덥친 최악의 폭염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음식 주문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낮기온이 40도를 넘나들면서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음식을 시켜먹기 때문이다. 여름 성수기를 맞은 숙박·액티비티앱 거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올해 2~3배의 실적 경신이 기대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 앱 '배달의민족'의 지난달 주문건수가 2000만건을 돌파했다. 주문건수 2000만건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올해 목표로 잡은 월평균 수치다.

배달의민족 주문건수는 지난 2015년 500만건, 지난해 1월 1000만건, 지난해 12월 1500만건을 넘어서는 등 이정표(마일스톤)에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
지난 2015년 8월 배달의민족이 전격적으로 수수료 폐지를 밝힌 뒤 음식점주와 이용자수가 늘어나면서 선순환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7월 셋째주부터 한반도를 공습한 폭염은 배달의민족 주문수를 끌어올렸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서면서 7월 넷째주 주말 배달의민족 주문수는 둘째주보다 17% 늘어나기도 했다.

이는 알지피코리아가 운영 중인 배달 앱 '요기요'도 마찬가지다. 요기요의 경우 지난 달 주문수가 가장 많은 날은 22일로 서울 낮 최고기록은 38도에 달했다. 2주 전인 7월 8일과 비교해 7월 22일 주문수는 21% 늘어났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8.3도를 기록한 7월 31일 주문수는 평일인 화요일이었지만 전주보다 10% 증가했다. 알지피코리아 관계자는 "배달음식 주문수는 폭염, 폭우, 폭설 등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에 근무하는 직장인 김씨(38)는 "요새는 점심 때 너무 더워서 동료들이랑 배달앱을 이용해서 도시락이나 샌드위치를 자주 시켜먹는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액티비티 서비스를 일제히 추가한 숙박앱도 성수기에 폭염이 겹치면서 이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달 거래액이 업계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야놀자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삶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이용자와 거래액이 함께 급증했다. 여기에 폭염으로 워터파크 등 액티비티를 즐기는 이용자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어때 역시 지난달 숙소 거래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어났다. 폭염이 시작된 7월 셋째주부터 캐러비안베이, 아일랜드 캐슬, 도고파라다이스 스파, 경주 블루원 등 워터파크 상품이 액티비티 판매량 상위 10위에 들었고, 실내 동물원·수족관 등 실내 대형시설도 인기를 끌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올 여름 폭염 탓에 야외 활동을 줄이고 아쿠아리움 등 실내 테마시설나 워터파크를 즐기는 추세"라며 "리조트에 묵으며 부대시설로 마련된 워터파크를 이용할 수 있는 복합 휴양시설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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