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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에 블록체인 도입.."모바일 투표 신뢰도 높일 해법"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8 15:11

수정 2018.08.08 15:11

美 웨스트버지니아의 실험...파병군인 모바일투표 위해 블록체인 기술 활용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투표가 도입된다. 해외 파병군인들의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해 모바일투표를 도입하는데,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8일 미국 IT전문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는 해외 파병군인들이 더 쉽게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이용한 투표를 진행기로 했다. 투표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보츠(Voatz)'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진행된다. 투표를 위해서는 본인인증이 필요하다. 정부가 발급한 여권 등의 신분증과 자신의 얼굴을 셀카처럼 찍은 다음 앱을 통해 업로드해야 한다.
앱에서 동일인물임이 확인되면 투표를 할 수 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가 모바일 투표에 활용할 '보츠' 애플리케이션(앱) /사진=보츠 홈페이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가 모바일 투표에 활용할 '보츠' 애플리케이션(앱) /사진=보츠 홈페이지
투표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투표 내용은 익명으로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굳이 부재자투표를 위해 투표용지를 우편으로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져 투표율도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웨스트버지니아 측은 "우리를 위해 해외에 있는 군인보다 더 투표권이 보장돼야 할 이들은 없다"며 "보츠 앱의 보안 검사는 4번이나 검증을 마쳤다"고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투표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보안에 대한 우려는 나온다. 외부 해킹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투표용지 없이 선거를 치르는 것은 외부의 개입이 더 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웨스트버지니아 측도 이같은 우려를 의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 파병 군인 모두가 반드시 모바일 투표를 하도록 하지는 않았다.
모바일 투표 도입은 각 카운티가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투표를 원치 않는 카운티는 기존처럼 부재자투표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하면 된다.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행정업무에 블록체인을 도입한 사례 외에 미국에서 공식 선거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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