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80兆 통큰 투자]

이재용 '180조원 투자' 결단..삼성, 경제활성화 구원투수로

AI 등 미래사업에 25조 투입, 정부 고용확대 요청도 화답..4만명 규모 직접고용하기로



삼성이 향후 3년간 국내 투자 130조원을 포함해 총 180조원의 대규모 투자와 4만명을 직접고용하는 경제활성화 보따리를 풀었다.

지난달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내 투자와 일자리 확대 요청에 한 달 만에 화답한 셈이다. 삼성은 당초 계획보다 3년간 투자규모는 60조원, 채용은 최대 2만명 확대하는 통 큰 결정으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확산에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풀이됐다. 아울러 협력사 지원 확대와 혁신생태계 구축을 통해 혁신성장과 상생을 핵심 경영가치로 추진한다.

삼성은 8일 신규투자 확대, 청년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사업 육성, 개방형 혁신생태계 조성, 상생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우선 삼성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3년간 180조원의 신규투자에 나서고 4만명을 직접채용키로 결정했다. 이는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혁신성장 현장방문에 나섰던 LG, 현대차, SK, 신세계를 포함해 단일 그룹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투자와 채용 방안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 차원에서 마련됐다"며 "삼성의 미래 성장기반을 준비하고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의미가 모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투자와 채용을 포함한 이번 경제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은 각 계열사 이사회를 거쳤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3년간 180조원의 투자규모는 연평균 6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수치다.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을 포함해 사상 최대 투자에 나섰던 지난해 수준을 3년간 이어가겠다는 삼성의 공격경영도 엿보인다.

지난달 9일 인도 노이다공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요청한 점도 이번 방안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은 신성장 산업에 투자를 집중한다. 인공지능(AI)·5G·바이오·반도체 중심 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한 분야에만 약 25조원을 쏟아붓는다. '주력'인 반도체는 기존의 PC와 스마트폰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AI, 5G, 데이터센터, 전장부품 등의 신규수요 증가에 대응해 경기 평택캠퍼스 등 국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한다.

현 정부의 고민거리인 일자리 창출에도 삼성이 마중물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삼성은 3년간 약 2만∼2만5000명인 기존 채용계획을 대폭 확대해 4만명을 직접채용키로 했다.
청년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겠다는 뜻이다. 직접채용 외에도 130조원에 달하는 국내투자를 통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투자에 따른 고용유발 40만명과 생산에 따른 고용유발 30만명을 포함, 약 70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과 심화되는 청년실업난 등 대내외적으로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삼성의 이번 통 큰 결정은 단비 같은 일"이라며 "정부도 기업들이 마련한 투자와 일자리 방안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규제 해소와 친기업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