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인건비를 줄여라…외식업계, 무인화 바람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9 14:59

수정 2018.08.09 14:59


피자헛이 시범 운영 중인 서빙 로봇 딜리
피자헛이 시범 운영 중인 서빙 로봇 딜리
달콤커피의 로봇카페 비트
달콤커피의 로봇카페 비트
앞으로 모닝 커피를 건네주는 로봇 바리스타, 피자를 배달하는 서빙 로봇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듯하다.

9일 외식 업계에 따르면 키오스크, 로봇 등을 활용한 무인화 바람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최근 최저인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외식 업계가 제조부터 서빙, 배달, 결제까지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한국피자헛은 매장에 서빙 로봇 '딜리'를 오는 19일까지 2주간 시범 운영한다. '딜리'는 배달의민족이 선보이는 서빙 로봇으로 매장 내 테이블 사이를 오가며 음식을 운반한다. 본체 상단의 쟁반을 통해 한 번에 22kg까지 배달할 수 있는데, 사람이나 장애물을 정확히 인지하고 회피해 최적의 경로로 테이블까지 음식을 나를 수 있다.


'딜리'는 시범 운영에서 개선점을 찾은 뒤 패밀리 레스토랑과 일반 음식점에서 서빙을 하는 로봇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달콤커피의 로봇카페 '비트'도 화제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다 무인 운영으로 인건비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는 인천공항을 비롯해 SK증권 등 기업 사내카페, 롯데월드몰, 이마트, CGV 등 복합몰까지 다양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맥도날드, KFC,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경우 터치 스크린 방식의 무인 주문결제 단말기 '키오스크'(Kiosk)가 이미 대세가 됐다. 롯데리아는 직영 매장 전체에 키오스크 설치를 완료했고 가맹 매장을 포함해 절반 이상이 무인화 작업을 마쳤다. 맥도날드의 키오스크 설치 매장도 절반을 넘어섰고, KFC와 버거킹 역시 전 매장으로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매장에 식재로를 공급하는 외식 업계도 무인화는 최대 화두다. 곱창 프랜차이즈 '곱창고'는 완제품을 가맹점에 공급하는 이른바 원팩시스템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 가맹점에서는 공급받은 제품을 굽기만 하면 되므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한촌설렁탕과 국밥 브랜드 육수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연에프엔씨도 주요 메뉴의 식자재를 완제품 형태로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설렁탕과 국밥의 기본이 되는 육수공급으로 간편한 조리와 전문인력 없이도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저 임금 인상이 업계의 가장 큰 고민과 딜레마"라며 "완제품 식재료 공급을 비롯 매장의 무인화 작업은 인건비 절감 효과도 있지만 점주와 소비자의 만족도도 높아 앞으로 많은 브랜드들이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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