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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텐센트 전략 파트너십, 배틀그라운드 中 진출길 열릴까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1 18:47

수정 2018.08.11 18:47

중국 텐센트가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는 블루홀의 창업자와 일부 초기 투자자의 주식을 취득했다고 11일 밝혔다. 블루홀은 텐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게임 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을 함께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블루홀은 이번에 텐센트가 블루홀 지분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텐센트가 블루홀 지분 8.5%를 5000억원대에 인수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텐센트가 지난해 벤처캐피털(VC)을 통해 인수한 블루홀 지분 1.5%를 합하면 텐센트는 블루홀 지분 약 10%를 확보해 2대주주로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는 블루홀을 공동 창업한 장병규 의장으로, 블루홀 지분 20%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블루홀은 장 의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고 했다.

블루홀과 텐센트는 앞으로 게임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두 회사의 인연은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서비스 계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블루홀은 텐센트와 손잡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공동개발해 전세계 100여개국에 선보였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미지컷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미지컷

이번 텐센트의 투자로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진출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텐센트는 지난해 11월 배틀그라운드 중국 판권을 확보했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 유통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지난해 4월 한국 정부의 사드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 조치로 중국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를 막은 이후 한국 게임 중 판호를 받은 게임은 전혀 없다. 하지만 미국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의 경우 텐센트가 에픽게임즈에 투자해 중국 규제를 피했다는 분석이 있다.

김효섭 블루홀 대표는 "텐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며 "블루홀 연합이 보유한 우수한 게임 서비스, 개발 역량이 텐센트의 강력한 글로벌 플랫폼을 만나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텐센트 관계자는 "블루홀은 혁신성과 우수한 개발 역량으로 세계 최고의 게임 개발사 중 하나가 됐다"며 "양사는 장기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최고의 게임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텐센트는 이미 국내 대형 게임사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 2014년 넷마블에 투자해 3대 주주다.
넥슨의 스테디셀러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유통은 텐센트가 담당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판권도 텐센트가 갖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에 5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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