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지금 ICT 세상은 '취향저격' 시대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4 14:33

수정 2018.08.14 14:33

넷플릭스는 접속하면 보이는 가장 첫 화면에서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넷플릭스는 접속하면 보이는 가장 첫 화면에서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음원서비스, 인터넷TV(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웹툰 등을 서비스 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이용자의 성향을 바탕으로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큐레이션'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로그인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들은 개인의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큐레이션 서비스에 적합하다. 이용자가 선택한 콘텐츠나 관심있게 보는 콘텐츠를 파악한 뒤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추천, 더 많은 이용을 이끌어 내고 만족도를 끌어 올리는 것이다.

■넷플릭스 큐레이션 대표적
14일 업계에 따르면 음원, 인터넷TV, OTT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최근 잇따라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큐레이션은 정보가 쏟아지는 가운데 의미있는 것들을 골라 제시해주는 것으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주로 쓰였던 용어다. 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선별해 제시하는 사람들을 '큐레이터'라고도 한다. 최근에는 이런 큐레이션 서비스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큐레이션 서비스로 가장 잘 알려진 서비스는 바로 넷플릭스다. 영화, 드라마 등을 주문형비디오(VOD)를 서비스하는 넷플릭스는 이용자가 처음으로 대면하는 화면에 취향저격 콘텐츠를 우선 배치한다. 이용자들은 넷플릭스가 추천한 콘텐츠 접한 뒤 선택하면 된다. 넷플릭스의 이런 전략은 다양하고 수준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많이 시청하도록 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넷플릭스를 큐레이션을 위해 감독과 배우, 장르 등 콘텐츠의 기본 정보는 물론이고 스토리 전개 방식 등 세부적인 부분가지 상세하게 규정해 정리해 놓는다.

■IPTV·음원·웹진 등 잇따라 적용
B tv 이용자들은 오는 16일부터 자신의 콘텐츠 소비 성향에 맞는 첫화면을 만나볼 수 있다.
B tv 이용자들은 오는 16일부터 자신의 콘텐츠 소비 성향에 맞는 첫화면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ICT 업계도 큐레이션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오는 16일부터 B tv의 홈화면 사용자환경(UI)을 고객별로 미디어 소비성향 데이터를 분석해 취향에 맞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이런 시도는 IPTV로서는 처음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를 위해 지난 5년간 고객의 미디어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했다. 이를 통해 SK브로드밴드는 460만 가입자의 홈화면을 각기 다르게 구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는 지난 6월 자사 음악 플랫폼인 네이버뮤직을 개편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뮤직 서비스 '바이브'를 새롭게 내놨다. 바이브는 AI가 이용자 취향과 주변 맥락 등을 고려해 곡을 추천한다. 이용자들은 바이브를 많이 사용할수록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더 많이 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첫화면에서 접하게 되는 음원 역시 이용자마다 전부 다르다.

바이브의 '믹스테잎'은 이런 특징을 가장 극대화한 서비스다. 개인 이용자들의 음악 감상 패턴과 개별 곡을 분석한 AI가 내가 좋아할만한 음원을 선택해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준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웹툰플랫폼 레진코믹스에 '레진픽' 기능을 적용했다. 레진픽은 개인 취향을 기반으로 작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독자들은 자신의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레진픽을 통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웹툰 서비스의 경우 대중성보다는 개인 성향에 따라 소비행태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취향저격 기반의 추천 서비스가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금까지의 서비스는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스스로 선택해야 했지만 이제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맞춤형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다"며 "이는 소비자 만족을 끌어 올리는 동시에 더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도록 하기 때문에 소비자와 서비스 제공업체 모두에게 '윈윈'이 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