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일회용컵 논란, 시행착오 기간.. 유통업계 달라져야”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3 10:06

수정 2018.08.13 10:06

[FN이사람]
“일회용컵 논란, 시행착오 기간.. 유통업계 달라져야”

“아직 현장에서 애로사항이 많겠지만 시행착오의 기간이라고 생각해요. ‘머그컵 어떠세요?’라고 물어본다는 것으로 초점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여성환경연대 조은지 활동가( 사진)는 이달 2일부터 시행된 전국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일회용컵 남용 단속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정부는 매장이 머그잔 같은 다회용컵 사용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권하는지 등에 따라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매장 직원이 머그잔 사용을 권유했지만 고객이 일회용컵을 요구한 뒤 매장 내에서 마시는 경우는 과태료 대상에서 제외했다.

조 활동가는 “이전까지는 카페나 패스드푸드점 직원이 손님에게 머그잔 같은 다회용컵을 쓸지 물어보지도 않았다”면서 “예전에 일회용컵을 쓰는 이유에 대해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니 ‘매장에서 주니까 쓴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매장 입장에서는 과태료를 손님에게 부과해야 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 법령상으로도 매장에 과태료를 매기는 것이 맞다”며 “소비자에게도 책임을 지게 했던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다시 시행하려 한다고 하니 소비자들에게는 이 제도면 된다”고 했다.

다만 과태료 기준이 애매하다는 점에서는 동의하고 매장 직원들의 고충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했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머그잔을 사용할 경우 세척이나 파손, 보관 공간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음식점이라고 해서 음식점도 분실이나 파손의 우려가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일회용기를 쓰지는 않지 않나”라고 하면서도 “머그잔의 경우 세척과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특히 프랜차이즈 매장이면 아르바이트생도 많고 회전율이 빠르기에 업무량이 많을 것 같아 향후 이들의 애로사항을 인터뷰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활동가는 우리나라에 일회용컵이 보급화된 이유로 한국 특유의 바쁜 문화를 꼽았다.
그는 “유럽 같은 곳에서는 카페에서 다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문화인데, 그만큼 여유와 시간이 있기 때문”이라며 “반면 우리는 손님도 바쁘고 직원도 바쁘다 보니 일회용컵이 만연할 수 있는 문화”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참에 사람들의 의식 뿐만 아니라 유통업계도 변화해야 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정부 정책이 소비자에게만 ‘쓰지 말라’, ‘배출하지 말라’는 방향이었는데 이제 유통업계도 달라져야 한다”며 “당장 편의점만 가도 온갖 색의 페트병이 있는데 이 경우 재활용이 어려워 생산 과정에서 변화가 생기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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