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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죽 쑤는데 브라질펀드 '군계일학'…한 달 성과 14%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3 09:46

수정 2018.08.13 09:46

G2무역분쟁속 대미·대중 수출↑, 헤알화 상승 등 호재

G2무역분쟁 여파 등 대내외적 변동성이 커져 주요 해외펀드가 고개 숙인 가운데 브라질펀드의 단기 성과가 돋보인다.

13일 KG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브라질펀드의 유형 평균 성과는 14.23%을 기록했다. 이는 동기간 해외주식 유형평균(0.72%)과 대비해서 압도적인 성적표다. 또한 동기간 중국주식(-3.65%), 아시아신흥국(-2.20%), 미국주식(3.50%)유형 펀드들과 비교해서도 눈에 띈다. (기준일:2018.8.8.)
성과 우수 브라질펀드로는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자 1(주식)종류A(16.13%), 한화브라질자(주식-재간접)A클래스(14.88%), 신한BNPP브라질자(H)[주식](종류A1)(12.73%), KB브라질자(주식)A클래스(12.37%)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도 브라질 중앙은행이 현재 인플레이션율이 충격 흡수가 가능한 범위내에 있는 것으로 보고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춘 점을 최근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올 상반기 이머징시장 투심 약화로 브라질증시와 일부 헤알화 통화는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7월 들면서 브라질 시장은 2분기 손실 일부를 만회할 만큼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또한 미국 중국간 무역 분쟁 속에서 오히려 브라질의 대미, 대중 수출이 증가해 수혜를 입은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G2 양국의 무역 분쟁으로 브라질의 대미 철강 수출이 크게 늘고, 중국에 대한 농산물 수출이 증가해 브라질 경제에 대한 부정적 투자심리가 완화되면서 증시 반등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최근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펀드는 산업재와 자유소비재 섹터에서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도 “브라질의 주당 순이익 추이는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며 PER은 11배를 하회하면서 벨류에이션이 매우 매력적”이라며 “그러나 증시가 7월 들어 단기간 반등하면서 낙폭 절반을 줄였지만 10월 대선 변동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한BNPP브라질펀드의 포트폴리오는 베타가 높은 금융섹터는 줄이고, 헬스케어, 유틸리티 섹터를 비중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월 대선이 최대 변수인만큼 이를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도 잇따랐다. KB자산운용은 “미국의 견조한 경제 성장에 따른 미국 금리 인상 및 달러 강세가 브라질 증시에 지속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우려감과 10월 대선 전망에 따라 브라질내 투자와 소비 수요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화자산운용 측도 “10월 대통령 선거는 브라질 시장의 주요가 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우려로 브라질 헤알화와 이머징 국가 통화에 대한 가치 하락 압력이 계속 될 것으로 예상해 통화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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