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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낸 혁신성장, '투자 보따리' 대기업 신성장 동력 '일맥상통'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3 14:30

수정 2018.08.13 14:30

정부의 혁신성장 로드맵이 13일 발표된 '혁신성장 전략투자 방향'을 통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최근 '투자 보따리'를 잇따라 내놓은 대기업들의 미래 먹거리 산업과 상당 부문 맥을 같이한다. 혁신성장의 핵심이 규제 완화인 만큼 향후 이들 산업 추진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이날 혁신성장 8대 선도 사업에 '바이오헬스'를 추가하면서 최근 삼성전자가 요구한 바이오산업의 규제 완화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바이오헬스는 바이오 융복합 기술 R&D 지원과 함께, 맞춤형 정밀의료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활용기반을 구축한다. 관련 예산은 올해 2718억원에서 내년에는 3500억원으로 29% 확대한다.


이를 놓고 180조원의 '통 큰 투자' 계획을 내놓은 삼성에 대한 정부의 '화답'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며 "과감한 규제 완화"를 요청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이런 관측에 대해 "바이오 헬스를 너무 협소하게 이해하면 오해할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술 수준이나 작업 수준에 맞는 기업이 어딘지 파악하며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맞는 것이지 특정 기업을 염두해 놓고 추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오헬스가 8대 선도사업에 새롭게 포함된 것은 기존의 '초연결 지능화'가 플랫폼 경제 전략투자 분야(데이터·AI경제)로 확대·승격됐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이로써 8대 선도사업은 스마트 공장, 스마트 팜, 핀테크, 에너지 신산업, 스마트 시티, 드론, 미래자동차, 바이오 헬스로 재편됐다.

이들 사업들은 최근 '투자 보따리'를 잇따라 내놓은 대기업들의 투자 계획과 맥을 같이한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앞으로 5년간 차량 전동화, 자율화, 인공지능(AI) 등 미래차 개발과 관련한 5대 신산업 분야에 2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산업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화는 방위산업, 석유화학 등에 5년간 22조원을 신규투자하고, 3만5000여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에너지 신산업, 자율주행차, 전기차 배터리 등은 8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SK그룹의 미래 먹거리 산업과 연관돼 있다.
LG그룹도 전기자동차 부품과 자율주행 센서, 카메라 모듈, 바이오 등에 19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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