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지주사 사활 건 '디지털·IT통합 인프라' 경쟁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3 17:13

수정 2018.08.13 21:03

선두 신한·하나금융 이어 KB·농협금융도 경쟁 가세
청라국제신도시에 위치한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청라국제신도시에 위치한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금융지주사 사활 건 '디지털·IT통합 인프라' 경쟁


금융지주사들이 디지털금융시대를 맞아 계열사의 관련 인프라를 한 곳에 집약한 통합데이터센터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데다,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해당 데이터센터들은 그룹의 '디지털전략'의 핵심장소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 내년 통합데이터센터 완공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김포시 장기동 한강신도시에 통합데이터센터 건립 공사를 진행 중이다. 총 사업비 185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4만179㎡,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건립하는 해당 센터는 직원 330여 명이 근무하면서 KB금융 자회사 13곳의 금융 전산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현재 주전산센터로 사용 중인 국민은행 여의도 동·서관은 김포 통합전산센터가 완공되는 2019년 하반기 이후 백업데이터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초 '통합 IT센터 인프라구축 통합관리 용역'과 '이전 컨설팅' 사업을 발주하고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는 등 이전을 준비 중이다.

NH농협금융도 지난해 의왕시 포일동에 NH통합IT센터를 가동한데 이어 현재 사용하지 않는 양재동 IT센터를 농협의 디지털·IT 부서를 통합한 데이터센터로 새롭게 운영할 예정이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전에 IT센터였던 서울 양재동 공간을 활용해 그룹의 전반적인 디지털 센터로 만들 것"이라며 "외부 핀테크 업체뿐만 아니라 농협금융 내부 인력도 함께 근무하는 '애자일'(Agile·민첩한)'조직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한·하나금융 통합데이터센터 운영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13년 경기도 용인시 죽전에 신한통합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신한은행과 카드, 금융투자, 생명 등 그룹사 전산장비를 죽전센터로 이전해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6월 은행, 증권, 카드, 등 계열사별로 분산돼 있던 IT 인프라와 인력을 한 곳으로 통합한 통합데이터센터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처럼 통합 IT센터를 구축하는 이유는 비용절감은 물론 정보의 효율적인 관리 및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그룹 내 IT 인재간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는데다 핀테크 등 관련 분야 신기술을 추진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롭게 구축한 금융그룹의 데이터센터들은 각 그룹의 디지털 금융 전략을 최전선에서 구체화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그룹 차원의 IT역량 집중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디지털 전략을 구체화시키는 공간으로 자리잡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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