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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자 체감 분양경기 '여전히' 바닥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3 17:18

수정 2018.08.13 17:18

서울과 지방 일부에만 수요
경기침체·양극화 악순환 속 마케팅 등 비용부담 가중
주택사업자들의 체감 분양경기가 계속해서 바닥을 치고 있다. 전국 분양경기 실사지수 전망치가 3개월 연속 60선에 머문 가운데 향후 분양을 희망하는 지역 역시 서울과 지방 비조정대상지역 일부로 쏠리고 있다. 경기 침체와 양극화의 악순환 속에서 사전홍보관 등 분양마케팅 지출 비용도 증가하고 있어서 사업자들의 체감 경기는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8.8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4.6포인트 상승했으나, 3개월째 60선을 기록하고 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낮으면 체감 경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지역별 8월 HSSI 전망치를 보면 서울은 90선을 회복했으나 경기도는 60선을 기록하는 등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과 인천·경기 간에 다른 시장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은 지난달에 80선을 기록했으나, 8월에는 전월대비 5.3포인트 상승하면서 한 달 만에 90선을 회복했다. 다음으로 세종과 대전이 80선, 대구, 광주, 부산, 충북, 제주가 70선을 기록했다. 그 외 지역은 50~60선으로 분양경기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높은 지역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주택사업자가 체감하는 분양경기는 계속해서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상황에서 서울 집중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본격적인 휴가철 분양비수기 진입과 폭염이 겹치면서 분양경기가 위축되고 있으나, 상반기에 이월된 분양물량 중 일부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 집중 현상은 계속돼 서울 HSSI 전망치는 90.7로 전국 평균을 한참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양극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향후 1년간 분양사업 유망지역에 대해 서울을 꼽은 비율이 50.5%로 절반을 넘었기 때문이다. 그 외 세종과 경기, 대구, 부산 정도가 분양사업 가능지역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지역은 신규 분양사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울산, 강원, 충북, 충남, 경북을 분양사업 유망지로 답한 비율은 0%다. 주택사업자들이 신규 분양사업 '위험'지역으로 예측한다는 뜻이다. 지방에서도 비조정대상 일부 지역에 대해서만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사업자가 특정지역에 수주역량을 집중해 국지적 수주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실제 지난 7월 주택사업자의 분양마케팅 활동은 오히려 증가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3개월간 분양대행사, 모델하우스 및 홍보관 등을 통해 홍보마케팅 확대에 주력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본격적인 휴가철 비수기 진입과 기록적인 폭염에도 불구하고 시장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각종 홍보수단을 활용한 분양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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