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2분기 잘 나간 증권사, 하반기는 '흐림'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4 17:05

수정 2018.08.14 17:05

증시 거래대금 줄어들고 신흥국 증시 떨어지면서 ELS 조기상환 이익 감소
2분기 잘 나간 증권사, 하반기는 '흐림'


2·4분기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대부분 증가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는 조정을 받았으나 거래대금은 대폭 늘어나면서 중개수수료 수익이 호실적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최근 국내 증시의 거래량이 급감한 데다 신흥국 증시도 주춤하면서 조기상환 이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종지수도 10% 넘게 하락하면서 악화된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증권업종 대장주인 미래에셋대우의 2·4분기 영업이익은 21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배당 사고를 냈던 삼성증권은 영업이익 131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50% 가까이 증가했다. 배당 사고 관련 비용은 100억원 수준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특히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에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도 상반기 당기순이익 2873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4분기 영업이익이 1269억원으로 같은 기간 1.5% 늘어났다. 순이익이 1090억원을 기록해 2개 분기 연속 1000억원대를 넘기며 신기록을 세웠다. 한화투자증권은 영업이익 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늘었다. 키움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9.4% 늘었다.

증권업계의 호실적은 2·4분기 급증한 거래량에 힙입은 바 크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2·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5조1000억원이 늘었다. 2·4분기 코스피지수는 전분기 말 대비 4.89% 하락했으나 남북경협주 등이 개인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증시 활황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하반기 증권주 실적은 부침을 겪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증시 조정이 이어지면서 거래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일평균거래대금은 약 9조원에 그치면서 2·4분기 대비 35.6% 줄었다. 신흥국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지난달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금액도 1조7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4분기 월평균 조기상환액은 4조9000억원이었다.


증권가 실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도 얼어붙는 모습이다. 이날 기준 코스피 증권업종지수는 2·4분기 말 대비 11.52%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2.89%)을 크게 웃돌았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중국 관련지수의 회복 지연으로 ELS 조기상환 이익 기여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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