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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세 인하 효과 ‘반짝’ 그쳐..7월 車생산·수출 5개월째 감소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4 17:11

수정 2018.08.14 17:11

소비세 인하 효과 ‘반짝’ 그쳐..7월 車생산·수출 5개월째 감소


국내 자동차산업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생산과 수출은 5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지난 7월 소비세 인하로 내수는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둔화 조짐은 분명하다. 여기에다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자동차 관세' 위협까지 고조되면서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했던 자동차산업이 안팎으로 악재에 직면한 상황이다. 일자리와 부품 등 연관 산업이 많은 자동차산업이 침체하면서 우리 경제 전반의 활력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국내 자동차산업 동향을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완성차 생산은 17.5%, 수출은 15.1% 감소했다고 밝혔다.
생산·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개월 연속 감소다. 내수는 개별소비세 한시감면 덕에 3.8% 증가했다.

올해 1~7월 누적 수치로 보면 완성차 수출은 140만6356대로 전년 동기보다 9% 감소했다. 생산도 231만1118대로 8.8% 줄었다. 내수는 105만5692대(0.3% 증가)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수출시장은 설상가상이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 사태에 따른 타격이 가시지 않은 채 최대 시장인 미국 쪽 판매부진마저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7월 완성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1% 감소한 19만812대였다. 수출액으로는 31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13.5% 줄어든 규모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 본격 가동에 따라 일부 차종의 해외생산(연간 2만5000대)이 늘었고,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지역의 수출물량이 줄어든 게 큰 이유다. 북미시장의 경우 10.4% 감소한 13억84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EU(5억3700만달러, -17.8%), 중동(3억200만달러, -37.9%), 오세아니아(2억1000만달러, -14.1%), 중남미(1억9000만달러, -19.3%), 아시아(1억6800만달러, -7.2%) 쪽 수출이 모두 줄었다.

7월 완성차 생산은 30만6347대였다. 현대차 등의 7, 8월 생산물량 조정과 조업일수 감소, 한국지엠(GM) 구조조정에 따른 생산물량 감소 등의 영향이다.

박종원 산업부 자동차항공과장은 "파업 등 큰 변수가 없는 한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생산 계획상 8월 완성차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내수시장에선 3.8% 증가한 15만4872대가 판매됐다. 박 과장은 "승용차 개별소비세 감면 시행과 신차 효과(카니발·산타페 등)로 분석된다"고 했다. 하지만 국산차(13만3142대)는 지난달 판매가 2%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수입차는 16.4% 늘어난 2만2730대가 팔렸다.

다만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지난달 내수판매가 1만대(6.5% 증가)를 넘었다. 하이브리드차는 6989대(69% 증가), 전기차는 3060대(30.2% 증가)가 팔렸다.


자동차부품 수출이 회복된 점은 고무적이다. 7월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7.1% 증가한 20억2000만달러였다.
박 과장은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력시장이 살아나면서 부품수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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