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0일 남은 특검, 文대통령에 연장 요청하나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4 17:23

수정 2018.08.14 17:23

승인땐 수사기간 +30일 법조계 “신청 가능성 커” 김경수 구속영장도 고심
'드루킹' 김동원씨의 최측근인 '서유기' 박모씨가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14일 소환되고 있다. 박씨는 지난 2016년 11월 김경수 경남도지사 앞에서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시연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연합뉴스
'드루킹' 김동원씨의 최측근인 '서유기' 박모씨가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14일 소환되고 있다. 박씨는 지난 2016년 11월 김경수 경남도지사 앞에서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시연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연합뉴스


1차 수사기간 종료일인 25일까지 10일을 앞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에 대한 수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허 특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수사 연장을 요청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 지사 구속영장 청구 여부, 송 비서관 수사 범위 등에 대해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과 9일 김 지사를 소환해 고강도 조사를 진행한 특검팀은 현재 구속영장 청구를 놓고 고심 중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와 '드루킹' 김동원씨의 대질신문까지 진행했지만, 이들의 진술은 평행선을 달렸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만큼 증거 인멸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지사가 현직 도지사인 점, 도주의 우려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구속영장 발부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법조계 중론이다.

송 비서관에 대한 논의도 한창이다. 지난 12일 참고인 신분으로 송 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한 특검팀은 송 비서관과 관련, 수사 범위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 비서관은 2012년께부터 2016년~2017년께까지 시그너스컨트리클럽 측으로부터 매달 300만원씩 받은 2억원 상당의 급여를 받은 것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였다. 특검팀은 이 돈이 불법 정치자금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일각에서는 특검팀의 수사 범위를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수사가 막바지에 돌입한 만큼 수사기간 연장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특검팀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기간 연장과 관련해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남은 기간 내 최선을 다해 수사를 진행해야 할 시점에 연장 논의로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팀은 수사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1회(30일)에 한해 수사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법조계는 특검팀이 수사 막판 주요 정치인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만큼 수사기간 연장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 특검은 이달 22일을 전후해 문 대통령을 만나 수사 결과 보고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수사기간 연장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때문에 결국 특검팀 수사 연장의 열쇠는 문 대통령이 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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