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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되살린다 … 모태펀드 4년만에 투자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4 17:25

수정 2018.08.14 21:08

올 700억 규모 펀드 결성 벤처캐피털 투자 기지개
정부도 규제완화 등 팔걷어
게임 모태펀드가 국내에서 4년 만에 부활한다. 이는 올 들어 국내 게임분야에 대한 투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 데 힘입어, 정부가 게임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중물'을 붓기 시작한 것이다.

14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2018년 모태펀드 문화계정 중 700억원 상당의 게임 펀드가 결성될 예정이다.

신청 조합은 ㈜센트럴투자파트너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산은캐피탈주식회사,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이며 한국벤처투자는 700억원 중 420억원을 출자하게 된다. 지난 2014년 12월 9일 105억원(모태 약정 50억원)의 게임펀드가 결성된 이후 4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그동안 각종 규제 등 게임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나빠지면서 게임업계로의 투자가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벤처투자정보센터에 따르면 게임업종 신규투자 금액은 2014년 1762억원, 2015년 1683억원, 2016년 1427억원, 2017년 1269억원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업종별 신규투자 비중도 바이오 업종 등에 밀려 2014년 17.9%, 2015년 15.2%, 2016년 12.5%, 2017년 12%로 점차 축소됐다.

하지만 최근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블루홀 지분 8.5%가량을 주당 65만원에 인수키로 하면서 게임업계에 투자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블루홀 설립 초반에 투자한 일부 벤처캐피털(VC)은 투자 원금 대비 최대 65배 이상의 이익이 기대되는 등 잭팟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VC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블루홀의 성공으로 게임 관련 VC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투자가 위축된 것은 상대적으로 바이오 업종으로 투자가 몰렸기 때문이며 게임산업 자체의 전망이 어두워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게임산업 되살린다 … 모태펀드 4년만에 투자

게임산업의 경우 소위 '대박'을 터트리면 수익을 창출하는 기간이 길고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제작비는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해 적은 편이며 제작기간도 짧아 영업 레버리지가 크게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정부에서도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최근 국무조정실이 공정위와 각 부처 실무자들과 함께 진행한 '경쟁제한적 규제 혁파' 추진 1차 회의에 PC 온라인게임 소비 한도 제약을 완화하는 안건이 상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정부 들어 게임산업을 진흥해야 한다는 기조로 전환해 업계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다.


최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게임산업 규제정책을 정부 주도의 일방적 규제정책에서 벗어나 게임업계의 자율과 책임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문체부는 게임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내년 총 200억원 규모의 게임산업 성장 사다리 펀드도 조성한다.


한편,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 들어 게임업계 전반에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체감할 수 있는 규제완화 등 변화가 이뤄지지는 않았다"며 "전반적인 투자가 늘어나는 분위기는 고무적이지만 중국 수출 재개 등 정부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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