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남북한 식물명 절반이 달라...남한의 작약꽃은 북한의 함박꽃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5 12:00

수정 2018.08.15 12:00

국립생물자원관이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북한 지역의 식물 3523종이 담긴 '조선식물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식물 이름 절반 가량이 남한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북한의 조선식물지와 남한의 국가생물종목록을 비교한 결과 1773종의 식물명이 달랐다고 15일 밝혔다.

‘조선식물지’는 2000년에 발간됐으며, 북한 지역의 식물학적 연구가 총합적으로 정리돼 있는 문헌이다.

식물명이 다른 경우를 유형별로 분석했을 때, 외래어 순화와 비속어 배척 등 남북한의 정책적인 원인에 의한 차이가 18%정도였다. 합성명사(-나무, -풀 등)의 유무와 같은 단순한 차이가 약 10%, 두음법칙의 미사용 등의 표준어 표기법 차이가 약 7%였다.

대표적으로 미나리아재비목에 속한 작약은 북한에서는 함박꽃으로 부른다.
이 식물은 한반도를 비롯해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에 분포한다.

장미목에 속한 자도나무는 북한에서는 추리나무로 불린다. 이 식물은 중국에 분포하며 한반도의 중부지방 이북에서 산다.

마디풀목에 속한 소리쟁이는 북한에서 송구지로 부르며 나물로 식용한다. 이 식물은 한반도를 비롯해 북반구 지역에 넓게 분포한다.

한편, ‘조선식물지’에 수록되어 있는 식물 총200과 996속 3523종 중 전 세계에서 북한지역에서만 자라는 고유종은 장군풀, 쌍실버들 등 58종으로 조사됐다. 남한 문헌에 기록되어 있지 않는 식물은 총 314종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재배하는 종과 분류학적으로 재검토가 필요한 139종을 제외한 175종을 국가생물종목록에 추가할 예정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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