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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인사청탁 의혹' 백원우 靑비서관 특검 출석

조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5 09:23

수정 2018.08.15 09:23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김동원씨의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해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15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9시 백 비서관을 참고인으로 소환, 그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 등을 어디까지 알고 있었으며 인사청탁 등과 관련해 어떤 조처를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오전 8시 50분쯤 특검에 도착한 백 비서관은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성실히 잘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드루킹의 최측근이자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대상자인 도모 변호사를 만나 어떤 대화를 했느냐는 질문 등에는 "안에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며 조사실로 향했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의 인사청탁과 관련해 청와대 차원의 대응을 주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백 비서관은 올 2월께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경수 경남도지사로부터 '드루킹으로부터 반(半)협박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전달받았다.

드루킹이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인 한모씨에게 500만원을 건넸던 사실을 거론하면서 자신의 최측근인 도모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해 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이후 드루킹이 지난 3월 21일 오전 9시 경찰에 체포되자 백 비서관은 약 1시간 뒤 인사청탁 대상자인 도 변호사에게 "만나자"는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 등에서는 백 비서관이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는 만큼 김 지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사기관을 움직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백 비서관은 실제로 같은 달 28일 도 변호사를 청와대 연풍문 2층으로 불러 1시간 남짓 면담하기도 했다. 도 변호사는 "일본과 관련한 일반적 얘기를 나눴던 것이 전부"라고 주장하지만, 특검은 둘 사이에 단순한 공직후보자 검증이 아닌 댓글조작이나 인사청탁과 관련한 부적절한 대화가 오간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드루킹의 또 다른 측근 윤모 변호사가 3월 초 청와대로 추정되는 곳으로부터 아리랑TV 이사직을 제안받은 사실에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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