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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과 신흥시장 혼란에도 美 경제지표는 호조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6 10:04

수정 2018.08.16 10:04

AP=연합.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AP=연합.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경제가 무역전쟁과 신흥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제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이 같은 긍정적 데이터들은 무역전쟁과 경제 제재를 불사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에 단기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5%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전문가들의 0.1% 증가 예상을 크게 넘어서는 결과다. 이번 데이터는 미국 경제 생산에서 약 3분의 2의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이 3·4분기 들어서도 여전히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말 단행된 세제개혁(감세)과 강력한 소비자 신뢰도가 소매판매를 지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4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은 연율 2.9% 상승, 2015년 1·4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노동 생산성은 노동자 한 사람의 시간당 상품 및 서비스 생산을 가리킨다. WSJ은 생산성 향상은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근로자들에게 생산 확대에 필요한 도구를 제공해주는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한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헌터는 WSJ에 “2·4분기 노동 생산성 개선은 최근의 감세 조치가 경제의 공급 측면 잠재력을 키웠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타이트한 노동시장 상황에서 기업들이 종업원 채용 보다 기존 근로자들의 생산 확대 방안을 모색할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7월 제조업 생산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연방준비제도가 이날 공개한 산업생산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생산은 전월비 0.3% 늘어 미국 제조업체들이 미·중 무역전쟁의 초기 상황을 견뎌내고 있음을 보여줬다. 제조업은 미국 경제에서 약 12%의 비중을 차지한다.

뉴욕 연방은행은 전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2·4분기 미국 가계 부채가 820억달러 늘어 사상 최고인 13조3000억달러에 달했지만 채무 불이행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점진적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라고 해석한다.
뉴욕 연방은행의 윌버트 클라우 부총재는 “총 가계 부채가 16분기 연속 증가했다”면서 대부분의 부채 항목에서 채무 불이행 비율이 안정세를 보인 것과 학자금 대출 감소는 “개선된 노동시장”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긍정적 경제 상황에 힘입어 소기업 신뢰도도 사상 최고로 상승했다.
CNBC방송과 서베이머니가 7월 27일~8월 5일 2000여명의 소기업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3·4분기 신뢰도는 62로 지난 1·4분기의 사상 최고치와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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