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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GDP 순위 경쟁

염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6 16:52

수정 2018.08.16 16:52

세계은행(WB)은 매년 세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집계해 순위를 발표한다. 16일 발표된 2017년 순위에서 한국(1조5308억달러)은 1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10위(2005년)가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후 15위(2008년)까지 뒷걸음질하다 11위(2016년)까지 회복했었다. 한국 앞에는 주요 7개국(G7) 국가들과 신흥 4개국(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의 지난 5년(2012~2017년)간 GDP 순위 변화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G7 국가들은 변동이 거의 없다. 미국(1위)·일본(3위)·독일(4위)·캐나다(10위)는 그대로다. 영국(6→5위)이 한 계단 오르고, 프랑스(5→7위)와 이탈리아(8→9위)가 각각 두 계단과 한 계단 낮아진 정도다.

눈여겨볼 대목은 신흥국의 순위 변동이다. 인도가 지난 5년 사이에 무려 5계단(11→6위)이나 높아졌다. 한국도 3계단(15→12위)이 높아졌다. 반면 브라질은 한 계단(7→8위), 러시아는 두 계단(9→11위)이 낮아졌다. 지난 5년간 GDP 증가율도 인도(46%)가 가장 높다. 한국(32%)도 높은 편이다. 국내에서는 저성장과 고용부진으로 경제가 위기국면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국제 비교를 통해 보면 한국 경제가 아직까지는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브라질(-16%)과 러시아(-22%)는 GDP가 감소했다.

신흥국 가운데 부동의 1위(세계 2위) 중국은 이 기간에 GDP가 53%나 불어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의 3분의 2 수준까지 따라갔다. 이런 속도로 가면 2030년쯤 중국의 GDP가 미국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중국을 더 이상 방치하면 미국의 지위가 흔들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한국과 세계 최상위권 국가 간의 경제력 격차는 아직도 크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은 한국의 13배, 중국은 8배, 일본도 3배나 된다.
독일(2.4배)과 영국·프랑스(각 1.7배)도 우리보다 한참 앞서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1.3배)나 캐나다(1.1배)와는 멀지 않다.
이탈리아가 세계 9위이고 바로 앞에 자리한 브라질(1.4배)과도 겨뤄볼 만하다.

y1983010@fnnews.com 염주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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