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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사드 악몽 끝나나 … 中 알리페이와 제휴 재개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6 17:27

수정 2018.08.16 17:47

中 3대 페이 모두와 손잡아
롯데면세점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으로 중단된 중국 최대 전자결제시스템 '알리페이'와 제휴를 1년 만에 재개했다. 알리페이는 중국 내 점유율 50%가 넘는 최대의 전자결제 플랫폼이다. 중국의 사드보복 최대 피해자인 롯데는 이번 알리페이와 제휴 재개로 사드 후폭풍에서 빠르게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면세점은 사드 여파로 지난 7월 이후 중단됐던 알리페이와 제휴를 1년 만에 재개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롯데면세점을 비롯해 국내 면세점업계는 사드 여파로 인해 모든 중국 페이먼트사와의 연간 마케팅 계약 갱신이 중단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2013년 이후 꾸준히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어왔는데 지난해 사드 여파 등으로 인해 재계약에 실패했다"며 "최근 양국 간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만큼 재접촉해 제휴를 이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롯데면세점은 알리페이 결제 고객에게 5%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알리페이의 고객 등급에 따라 롯데면세점 VIP 등급을 발급한다.

다른 중국 주요 페이먼트사와 협력도 다시 강화한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고객들의 결제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유니온페이 QR코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인천공항 제1터미널점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했다.

유니온페이는 전 세계 카드발급량 1위를 자랑하는 중국 페이먼트사로, 지난해 총 거래액은 약 1경6000조원에 달한다. 위챗페이와는 8월 성수기를 맞아 온·오프라인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중국인 보따리상의 집단구매에 의존해 수익성이 악화한 면세점업계는 사드 보복이 풀리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사드 경제보복으로 지난해 실적부진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사드 위기 이전 수준으로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롯데면세점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7009억원, 영업이익 1550억원의 실적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다.
이번 알리페이와 제휴 재개로 향후 개별 관광객들의 매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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