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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올 상반기 공격적 R&D 투자"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6 17:32

수정 2018.08.16 17:32

셀트리온, 매출액 25.7%..1306억원 연구개발 쏟아부어
한미약품은 840억원 투자
제약바이오업계 "올 상반기 공격적 R&D 투자"


올해 상반기에도 제약바이오업체들이 미래를 위한 투자를 확대했다. 금융당국의 방침으로 앞으로 연구개발(R&D)비를 자산에서 비용으로 처리해야 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를 줄일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재국 상무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올해 매출액 1조원 이상 넘는 기업이 7개 가량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 제약바이오업체가 성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시장 파이를 키우기 투자를 해야 하는 시기고 실제 예전과 비교해 R&D 투자도 많이 하고 있어 신흥국에서 K파마의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 위해 R&D 확대"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셀트리온을 비롯, 주요 상장제약사들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R&D투자를 늘렸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22.1% 늘어난 1306억원을 R&D에 쏟아부었다. 매출액 5084억원의 25.7%에 달하는 수준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중에 투자규모는 물론 매출액대비 투자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임상시험이 진행중인 제품이 꾸준히 있어 R&D 투자금액을 늘리고 있다"며 "마케팅 임상을 진행중인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트룩시마, 허주마를 비롯, 3상 임상을 진행중인 아바스틴, 1상과 3상이 진행 중인 휴미라 등 제품이 성공적으로 출시되도록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면 본격적으로 바이오신약 개발에도 뛰어들 계획이고 후보물질 개발도 진행중이므로 연구개발은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상반기 매출액 3713억원 중 840억원(22.6%)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674억원에 비해 24.6% 늘어난 것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와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당뇨·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R&D 투자, 지속적으로 늘릴 것"

면역결핍질환 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과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 등 임상시험을 진행중인 GC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5399억원 중 614억원(11.4%)를 R&D에 투자했다.

종근당의 R&D비용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4556억원 중 11%인 500억원이었다. 종근당은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CKD-11101이 임상 3상을 완료하고 품목 허가를 신청한 상태고,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이 유럽 임상 1상을 마치고 2상을 준비 중이다. 헌팅턴증후군 치료제 CKD-504는 지난해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했다. 종근당은 바이오시밀러에 그치지 않고 바이오 신약에도 도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에 590억원(8.5%)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유한양행(492억원) , 동아에스티(380억원), 일동제약(292억원), 보령제약(167억원), JW중외제약(166억원) 등이 R&D에 투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15일 제약바이오사들의 R&D비용 회계처리를 바로잡기 위해 3분기 분기보고서부터 임상시험 실패 여부, 신약개발 경과 등 세부사항을 공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제약바이오기업의 공시 실태 및 투자자 보호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상무는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회계기준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제약바이오업체는 R&D 투자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성장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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