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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세계 최초 블록체인 채권 발행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8 00:37

수정 2018.08.18 00:37

CBA와 2년물 캥거루본드 

세계은행 세계 최초 블록체인 채권 발행

세계은행이 호주 은행 커먼웰스뱅크(CBA)와 함께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채권을 발행한다. 블록체인 채권은 세계은행이 매년 발행하는 채권의 일부일 뿐이지만 시중은행과 정보통신기업(IT)기업, 금융사들이 다각도로 참여한만큼 채권시장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는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발표한 '세계은행, 사상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채권 발행 추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신흥국과 개도국 지원을 위해 매년 500억~600억 달러 규모의 '본드 아이(Bond-i)'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주간사는 CBA이며 2년물 캥거루본드로 발행된다. 캥거루본드는 외국기업이나 외국정부가 호주 시장에서 발행하는 호주달러표시 채권을 뜻한다.

본드아이는 세계은행이 신흥국과 저개발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500억~600억달러 규모로 발행하는 채권중 일부가 될 예정이다.


플랫폼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활용하며 현재 은행 내부 블록체인연구팀에서 개발을 마친 상태다. CBA측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블록체인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는 만큼 이더리움 외에 다른 대안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플랫폼의 안전성과 보안을 점검하는 일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맡는다. 투자자로는 미국 투자회사 노던 트러스트와 호주 보험사 QBE, 빅토리아주 재무법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에 발행되는 채권은 블록체인 기반의 기술에 의거, 모든 과정에서 분산식 원장 기술로 발행·배분·이전·관리된다. 세계은행과 CBA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채권 발행으로 복잡한 절차가 간소화되고 자본조달 및 증권 트레이딩 절차도 간편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시스템 운영이 효율화되고 규제 사각지대도 최소화 되는 등 잠재 효과도 기대된다.

보고서는 이번 채권이 성공적으로 발행된다면 발행자 및 투자자 등 다양한 주체들이 추가로 진출해 블록체인 기반 발행시장 및 생태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몇몇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거래 청산을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완전한 투명성과 탈중앙성 확보 등 분산원장기술(DLT)의 이론적 이점들이 실현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블록체인이 자본시장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적합한지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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