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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적 조직문화는 옛말..로펌업계, 직원소통행사 강화 ‘눈길‘

조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8 09:00

수정 2018.08.20 14:19

왼쪽부터 오정익 변호사, 직원 이송희, 정혜원, 김혜연씨 박준우 변호사, 최현오 변호사, 직원 이재호씨
왼쪽부터 오정익 변호사, 직원 이송희, 정혜원, 김혜연씨 박준우 변호사, 최현오 변호사, 직원 이재호씨
기업에 비해 보수적 색채가 짙은 국내 로펌업계가 이색적인 사내 행사를 통해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과 직원들의 유대감 및 소속감 강화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원은 이달 10일부터 매주 금요일 ‘캐주얼데이’를 실시하고 있다.

‘캐주얼데이’는 정장이 아닌 자유로운 복장으로 근무하는 날로, 청바지와 운동화 등 편한 복장으로 출근 및 근무할 수 있다. 로펌업계에선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다.

원 측은 편안한 근무 환경을 통해 사무실 분위기를 전환하고 일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의 윤기원 대표변호사는 “딱딱한 법무법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캐주얼데이를 시도하게 됐다”며 “앞으로 자율적이고 유연한 조직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광장은 2015년부터 매년 1회 구성원들 모두 유니세프가 펼치는 '아우인형' 만들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우 인형은 '내 동생'이라는 뜻으로, 어린이 생명을 상징하는 아우 인형을 직접 만들거나 입양하면 한 어린이에게 6가지 예방접종을 해주고 말라리아 모기장을 보내주는 활동이다.

광장은 2003년 창단된 자체 합창단(레가토 합창단)을 통해선 사회적 책임을 제고하고 구성원들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레가토 합창단은 합창단원은 물론, 피아노.바이올린.비올라 연주자까지 모두 내부 구성원으로 채운 로펌 유일의 합창단이다. 사내 공연 외에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각종 자선공연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광장 관계자는 "합창단은 변호사와 직원 등 다양한 사내 구성원이 노래를 매개체로 단합을 이뤄 화음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유대감 증진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회현동에 본사가 있는 법무법인 세종은 남산자락에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2012년부터 매달 전 직원 소통 행사에 나서고 있다.
'마지막 수요일 모임'이란 의미의 '마수회(회장 윤재윤 대표변호사)'를 통해 매달 마지막 수요일 저녁 6시 직원들이 모여 2시간 가량 가볍게 남산을 산책하고 때로는 가볍게 막걸리를 기울이며 회사생활의 고충을 나눈다. 팍팍한 로펌 생활에서는 상상하기 쉽지 않은 모임이다.


로펌업계 관계자는 “법률시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내부결속 강화는 의뢰인들에 대한 서비스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로펌의 주요 경영전략으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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