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끝내기 협상 로드맵 가동

이번주 대표단 협상 재개해 트럼프·시진핑 11월 만나..최종 타결 시나리오 전망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미국과 중국이 악화일로에 빠진 양국간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타임테이블을 조율중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양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중 협상가들이 오는 11월 예정된 다자 정상회의 무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 파행'을 끝내기 위한 대화(협상) 로드맵을 짜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중이 이번주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해 탐색전을 벌인 뒤 최종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11월 정상회담에서 최종 타결을 보는 미중간 '협상 로드맵'이 가동될 것이란 뜻이다.

■미묘한 시점의 미·중 협상

미중 협상 로드맵 가동설은 양국간 무역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중국이 활로를 모색하려는 의지에 따라 등장한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양국간 협상 대표가 이번주 탐색전 수준의 협상을 재가동하고 이어서 오는 11월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극적 타결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관측은 양국간 협상 대표단이 이번주 공식 협상 자리를 만드는 시점이 미묘하다는 점에서 제기된다.

미중은 이미 각각 340억 달러 규모의 상대방 제품에 대해 관세폭탄을 주고받았다. 특히 미국은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차 관세폭탄 시행을 23일로 못박은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폭탄을 예고해 놓은 상태이다. 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들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당초 10%에서 25%로 올리며 중국과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이와 관련된 공청회를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개최하고 연이어 27일에도 공청회를 연다.

이처럼 미국의 대중 관세 압박 강도가 이번주에 연이어 고조되는 시점에 중국의 협상단이 미국을 찾는다는 점은 중국의 입장이 다급해졌다는 점을 반영한다.

이와 관련, 중국 왕셔우원 상무무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는 오는 22~23일 워싱턴DC를 방문,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부 차관과 협상을 벌인다. WSJ은 "다음 주 미중 협상은 11월로 가기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면서 "미중간 추가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리들의 언급을 소개했다.

이번 양국간 협상에서 본협상을 위한 기초적인 조율을 시도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11월 중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빅딜을 성사시키는 일정으로 진행될 것으로 WSJ은 전했다. 미중 정상은 11월 중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과 11월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조우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파격 양보안이 관건

미중 협상로드맵의 성사 여부는 중국의 파격적인 양보안 제시에 달렸다. 미중간 온도차가 여전히 클 경우 양국간 무역전쟁도 장기전 돌입하는 게 불가피하다.

지난 1∼3차 협상에서 미국 재무부는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 관세인하, 무역적자 축소를 위한 미국 기업의 중국시장 접근권 강화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700억 달러(약 78조8000억원)에 달하는 농산물과 에너지 제품을 수입하겠다고 제의해 양국간 갈등이 봉합되는 듯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로 본격적인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따라서 이번 양국간 재협상에선 중국의 전격적인 양보안이 협상 타결의 최대 관건이다.

제이컵 파커 미중 비즈니스카운슬 부회장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중국측이 ▲대미 무역흑자 감축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인하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 진출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중단을 제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WSJ은 미국이 이번 재협상에서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축소를 비롯해 자국내 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 철강·알루미늄을 포함한 산업재에 대한 과잉생산 해소,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중단, 지난 4월 이후 10% 가까이 하락한 중국 위안화의 절하 등을 포함할 것으로 보도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