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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이목, 잭슨홀 컨퍼런스로 쏠린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1 11:07

수정 2018.08.21 11:07

24일과 25일 양일간 개최 … 연준의장, 24일 기조연설
금리인상, 대차대조표 축소, 신흥국 위기에 대한 파월 견해에 관심 집중
트럼프 대통령, 금리 인상 거듭 비판 … 연준 정책에 영향 미칠까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이 세계 중앙은행 회의로 불리는 잭슨홀 컨퍼런스로 쏠리고 있다.

잭슨홀 회의는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매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연례 행사며 올해는 24일과 25일(현지시간) 양일간 열린다. 이번 컨퍼런스의 공식 주제는 ‘변화하는 시장 구조와 통화정책에 미치는 의미’로 정해졌다. 금년도 회의의 참석자 명단과 구체적 행사 일정은 23일 저녁 발표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주 2018년 회의에서 대기업들의 영향력 확대가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을 억제하게 되는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잭슨홀 회의에는 해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대개 120명 정도의 중앙은행 정책결정자와 학자들이 참석해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들은 1978년부터 시작된 잭슨홀 컨퍼런스를 경제 평가 및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기회로 자주 활용했다.

올해 잭슨홀 회의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터키 외환 위기 등 신흥시장 혼란, 그리고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긴축 움직임 속에 개최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가장 관심을 갖고 기다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조연설은 24일 오전에 있을 예정이다.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파월이 연준의 금리 인상, 대차대조표 축소, 신흥시장 혼란에 대한 기존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대체적으로 전망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견해를 제시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한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불만을 나타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근 잇따른 언급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대한 관심을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연준의 금리 인상이 달러 가치를 높여 미국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대통령이 통화정책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미국에서는 일종의 금기 사항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주에 또다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비판적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뉴욕주 롱아일랜드에서 열린 한 기금모금 행사에서 금리 인상은 경제 성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많은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며 영향력 행사를 위한 현실적 수단도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WSJ은 연준을 겨냥한 대통령의 압박은 정치적 독립성을 중시하는 연준의 입장을 고려할 때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을 통해 또는 컨퍼런스 기간 중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의 금리 인상 언급과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견해를 밝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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