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라이벌' LG화학-롯데케미칼, 최종 승자는?

롯데케미칼, 상반기 영업이익 LG화학 앞질러...하반기 변수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두 회사의 라이벌전(戰)에 석유화학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 상반기 롯데케미칼이 LG화학의 영업이익을 앞지르면서 올해 연간 최종 승자가 될 회사가 어디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박진수 LG화학 부회장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이 서울대 화학공학과 70학번 동기라는 인연이 알려지면서 48년 지기 대학 동창들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세간의 관전평도 나온다.

■LG화학-롯데케미칼, 엎치락뒤치락
24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LG화학은 영업이익 7033억원으로 롯데케미칼(7013억원)보다 20억원 앞섰다. 하지만 지난 1·4분기엔 롯데케미칼이 6620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LG화학(6508억원)을 112억원 차이로 눌렀다. 올 상반기 최종집계 결과는 간발의 차로 롯데케미칼의 '승(勝)'이다. 상반기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 1조3633억을 기록해 같은 기간 1조3541억원의 이익을 기록한 LG화학을 92억원 차이로 앞섰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LG화학은 기초소재·전지부문에서 모두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정보전자소재부문에서 영업손실 219억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시황이 악화된 탓이다. 생명과학부문은 신제품 출시 덕에 전기보다 실적이 늘었고, 자회사 팜한농은 비료 매출 및 수익성 감소로 이익이 줄었다.

롯데케미칼은 올레핀부문의 타이트한 수급상황의 덕을 톡톡히 봤다. 방향족부문은 경쟁사 생산량 증가로 인한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저하됐지만, 견조한 폴리에스터(합성섬유 원료)의 수급상황으로 높은 수익성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 1004억원을 거뒀다. 자회사 케미칼타이탄과 첨단소재는 실적 소폭 축소됐다.

■LG화학 '전기차' vs.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상반기는 올레핀부문의 수급 덕에 롯데케미칼이 LG화학을 앞질렀지만, 하반기는 쉽게 장담할 수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LG화학이 하반기 기대를 거는 부문은 역시 '전기차 배터리'다. 기초소재부문의 견조한 성장세를 발판으로 소형전지와 ESS(에너지저장시스템)를 제외한 전기차 배터리만의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LG화학은 현재 60조원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2020년 이후 고성능 전기차가 출시될 경우 매출이 7~8조원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이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은 올 하반기 여수공장 정기보수가 가장 큰 변수다.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으로 줄어든 시간 내에 얼마나 빨리 보수를 마무리하느냐가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1월 이후엔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총 2530억원을 들여 여수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11월까지 20만톤 규모의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에틸렌 생산량은 230만t으로 늘어 LG화학(220만t)을 앞지르게 된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