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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52시간근무+판호 '이중고'에 시름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3 07:49

수정 2018.08.23 07:49


게임 빅3 매출
1·4분기 2·4분기
넥슨 8953억원 4723억원
엔씨소프트 4752억원 4365억원
넷마블 5074억원 5008억원

게임 빅3 영업이익
1·4분기 2·4분기
넥슨 5413억원 1582억원
엔씨소프트 2038억원 1595억원
넷마블 742억원 622억원
중국의 종합 인터넷 기업 텐센트 자체 게임플랫폼 위게임의 온라인게임 '몬스터헌터:월드'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4분기 실적도 악화돼 게임사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게임 시장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여 국내 게임업체들이 타격을 입고있다.

中, 내자판호 게임도 서비스 중단
몬스터헌터:월드는 일본 캡콤 게임을 텐센트가 현지화한 것이다. 이 게임은 중국게임이 받을 수 있는 내자판호를 받았다. 내자판호를 받으면 수입게임에 내려지는 외자판호보다 제재가 덜했다.
국내 게임사는 지난해 3월부터 판호 발급이 중지된 이후 중국 진출에도 난항을 겪었다. 이번에 내자판호를 받은 중국게임마저 제재를 받으면서 국내 게임사의 판호 발급 재개가 더욱 불투명해 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판호발급 관련해 전보다 안좋은 분위기는 맞다"라며 "자국 회사한테도 그렇게 할 정도면 국내 게임사는 더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9월부터 판호 심사를 재개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확정적인 신호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주52시간 근무제 신작 출시 지연, 실적 악화로 이어져
2·4분기 실적도 약세를 보였다.

넷마블과 넥슨, 엔씨소프트 등 게임업계 '빅3'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부분 감소했다.

넷마블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8% 줄어든 622억원, 매출은 7.3% 감소한 5008억원이었다. 넥슨도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 떨어진 1582억 원이었고 매출은 2% 증가한 4273억 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의 2·4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증가했지만 직전분기보다는 줄었다. 영업이익은 21.75% 줄어든 1595억 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15% 감소한 43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악화는 2·4분기에 신작 출시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신작 게임이 출시되지 못한 원인으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주 52시간 근무 도입으로 개발 일정이 지연됐다는 것.

실제 게임사들은 근로 시간 단축으로 하락한 작업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했다.
10개 주요게임사의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총 1만2981명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1만1848명보다 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의 상승은 경영지표를 악화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작게임의 경우 기획부터 모든 요소가 함께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출시하는 타이밍과 시점이 중요한게 많다"라며 "그 타이밍에 맞춰가기 위해 야근이 불가피하게 필요한 부분이었지만 이같은 속도전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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